'메가-지아 쌍포 36점 폭발' 정관장, 단독 3위 지켰다... GS 미미했던 '안혜진+다린' 효과 [장충 현장리뷰]

장충=안호근 기자  |  2024.02.21 20:40
21일 GS칼텍스전에서 득점 후 함께 기뻐하는 정관장 선수들. /사진=KOVO 21일 GS칼텍스전에서 득점 후 함께 기뻐하는 정관장 선수들. /사진=KOVO
정관장 메가(왼쪽에서 3번째)가 GS칼텍스 블로킹 벽을 앞에 두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정관장 메가(왼쪽에서 3번째)가 GS칼텍스 블로킹 벽을 앞에 두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대전 정관장이 홈팀 서울 GS칼텍스를 제압하고 단독 3위를 굳게 지켰다.

정관장은 21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서울 GS칼텍스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23) 완승을 거뒀다.


정관장은 이로써 16승 14패, 승점 50으로 단독 3위를 굳게 지켰다. 5라운드를 5승 1패로 마감했다. 반면 GS칼텍스는 4연패에 빠졌다. 16승 14패, 승점 45에 머물며 5위 화성 IBK기업은행의 추격으로부터 달아나지 못했다.

정관장에선 메가가 21점, 지아가 15점으로 팀 승리를 쌍끌이했다. GS칼텍스는 실바 홀로 28점을 몰아쳤지만 그 외엔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가 없었다.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맞대결이다. 홈팀 GS칼텍스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며 정관장에 3위 자리를 내줬다. 반면 정관장은 5라운드 4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GS칼텍스엔 변화가 생겼다. 세터 안혜진이 어깨 수술을 마치고 복귀한 것. 당초 올 시즌 내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그 시기가 당겨졌다.


안혜진 조기 복귀로 GS칼텍스는 또 다른 변화를 줬다. 극심한 경기력 침체로 올 시즌 단 3경기 출전에 그친 아시아쿼터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를 교체하기로 한 것. 지난 19일 태국 국가대표 다린 핀수완(등록명 다린)을 데려와 아웃사이드 히터진을 보강했다.

안혜진은 지난 14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 복귀해 선발로 활약했고 이날도 처음부터 코트를 누볐고 다린은 데뷔전을 가졌다. GS칼텍스는 세터 안혜진, 아웃사이드 히터 다린, 미들블로커 오세연,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 미들블로커 문지윤으로 경기에 나섰다. 리베로는 한다혜와 김지우.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OVO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OVO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는 고희진 정관장 감독.  /사진=KOVO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는 고희진 정관장 감독. /사진=KOVO
반면 정관장은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 세터 염혜선, 미들블로커 박은진, 아웃사이드 히터 지오바나 말라나(등록명 지아), 아포짓 스파이커 메라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미들블로커 정호영으로 맞섰다. 리베로는 노란과 최효서가 대기했다.


1세트 초반 정관장은 안정적인 리시브를 살려 우위를 잡았다. 5-5에서 박은진의 속공과 정호영의 블로킹과 오픈 공격으로 단숨에 리드를 잡았다. 초반 많은 범실이 나왔음에도 선수들의 공격 집중력이 높았다.

반면 GS칼텍스는 동료들과 처음 호흡을 맞춘 다린의 공격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며 다소 아쉬움을 샀다. 14-18로 끌려가던 1세트 중후반 GS칼텍스는 다린을 한수진과 교체했다. 이후 GS칼텍스는 강소휘의 블로킹, 실바의 퀵오픈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정관장의 집중력이 더 돋보였다. 23-20에서 연이은 공격 시도 끝에 이소영의 오픈이 적중했고 정호영의 감각적인 오픈 공격이 코트 빈 곳을 파고들며 세트를 선취했다.

지아가 5득점, 정호영과 박은진 4득점, 이소영, 메가가 3득점씩을 기록하며 다양한 공격루트를 자랑했다. GS칼텍스에선 실바 홀로 8점을 몰아쳤으나 정관장의 공격이 더 효율적일 수밖에 없었다.

지아(왼쪽)가 강력한 스파이크로 GS칼텍스의 블로킹 벽을 뚫어내고 있다. /사진=KOVO 지아(왼쪽)가 강력한 스파이크로 GS칼텍스의 블로킹 벽을 뚫어내고 있다. /사진=KOVO
득점 후 함께 기뻐하는 정관장 선수들. /사진=KOVO 득점 후 함께 기뻐하는 정관장 선수들. /사진=KOVO
2세트 팽팽히 이어지던 접전 상황에서 정관장이 조금씩 다시 점수 차를 벌려갔다. 강소휘의 퀵오픈이 아웃되고 이소영의 오픈 성공에 이어 강소휘가 득점에 성공하며 따라붙는 듯 싶었지만 이소영의 긴 리시브가 한 번에 네트를 넘었고 블로킹을 준비하던 오세연이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차상현 감독은 타임을 불러 선수들에게 더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후 GS칼텍스는 차츰 따라붙기 시작했고 염혜선의 세트 후위공격자 반칙과 지아의 퀵오픈 아웃으로 한 점 차로 따라붙더니 실바의 강력한 대각 스파이크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거기까지였다. 정관장이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지아와 메가의 연이은 득점으로 단숨에 점수 차를 벌렸고 블로킹을 피한 지아의 영리한 왼손 공격까지 적중하며 23-20이 됐다.

박은진이 실바의 강력한 백어택에 눈과 이마 부위를 맞으며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지는 듯 했으나 23-22 살얼음판 리드에서 메가의 백어택이 권민지의 손에 맞고 라인을 벗어났다. 이번엔 상황이 반대가 됐다. 메가의 강력한 백어택이 권민지의 얼굴에 맞고 아웃돼 2세트도 정관장이 가져갔다.

2세트에도 양 팀 세부스탯에 큰 차이는 없었다. 단 한가지. 리시브 효율에서 정관장이 56.52%-21.74%로 크게 앞섰다. GS칼텍스가 앞서 맞상대 3연승을 달릴 때 주효했던 서브가 잘 통하지 않았다. 여전히 실바는 10점을 호롤 책임졌지만 고른 공격을 펼친 정관장이 승부처에서 더 힘을 발휘했다.

지아(가운데)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지아(가운데)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이소영(아래)의 득점 후 함께 기뻐하는 정관장 선수들. /사진=KOVO 이소영(아래)의 득점 후 함께 기뻐하는 정관장 선수들. /사진=KOVO
3세트 GS칼텍스가 힘을 냈다. 4-4에서 실바의 퀵오픈이 적중했고 다린도 퀵오픈을 성공시켰다. 이어 실바의 스파이크 서브 에이스가 나오며 기세를 높이는 것처럼 보였다. 다시 한 번 강력한 실바의 서브가 작렬했고 지아의 리시브가 한 번에 상대 코트로 날아들었다. 이를 다이렉트 킬로 연결하려던 오세연의 범실이 나왔다.

상승세가 꺾였다. 이후 지아의 오픈, 메가의 백어택 등이 이어지며 결국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기세를 높인 정관장은 꾸준히 리드를 잡고 앞서갔다.

15-17로 뒤져있던 GS칼텍스가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메가의 서브 범실에 이어 실바의 백어택으로 17-17 동점을 만들어냈다. 지아의 퀵오픈에 당했지만 이소영의 오픈 아웃으로 다시 어깨를 나란히 했다.

22-22까지 한 점을 달아나면 따라붙는 형세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희비가 갈렸다. 메가의 오픈 공격이 GS칼텍스의 코트에 파고들었고 이번엔 오픈 공격이 적중했다.

문지윤이 상대의 길게 터치된 리시브를 다이렉트 킬로 처리했다. 23-24. 그러나 메가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결국 다시 한 번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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