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포항은 포항, 2연승 성공→이정효 광주까지 잡았다... 정재희 93분 극장골로 1-0 짜릿승

이원희 기자  |  2024.03.17 18:08
홈팬들에게 승리의 인사를 전하는 포항스틸러스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홈팬들에게 승리의 인사를 전하는 포항스틸러스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역시 포항스틸러스는 강했다. 올 시즌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초반부터 2연승에 성공했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FC에 뼈아픈 첫 패배까지 선사했다.


포항은 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3라운드 광주와 홈경기에서 1-0 짜릿승을 거뒀다. 포항 공격수 정재희가 후반 93분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포항은 개막 1라운드에서 울산현대에 0-1로 패한 뒤 2연승(2승1패·승점 6)에 성공했다. 침체돼 있던 분위기를 빠르게 바꿨다. 포항은 직전 대구FC전에서 3-1로 이겼다. 광주를 상대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FC서울, 강원FC를 연거푸 잡아낸 광주는 포항에 발목이 잡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광주는 2승1패(승점 6)를 기록하게 됐다.


사실 시즌 전만 해도 포항의 올 시즌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전력 이탈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팀을 이끈 '명장'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향했다. 핵심 선수들도 대거 빠졌다. 최전방 공격수 제카(산둥타이산)를 비롯해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알렉스 그랜트(톈진 진먼후), 심상민(울산HD), 김승대(대전하나시티즌) 등이 이적했다. 미드필더 박승욱(김천상무)은 군복무를 떠났다.

하지만 박태하 신임 감독 체제에서도 포항은 강력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박태하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적생 조르지를 비롯해 윤민호, 홍윤상, 오베르단, 한찬희, 김인성, 완델손, 전민광, 박찬용, 신광훈, 골키퍼 황인재가 선발 출전했다. 광주는 이희균, 이건희, 엄지성, 정호연, 최경록, 안혁주, 두현석, 포포비치, 안영규, 이민기, 골키퍼 김경민이 선발로 나섰다.

이정효 광주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광주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재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이호재(오른쪽)의 헤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재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이호재(오른쪽)의 헤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은 전반 7분 조르지가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 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좋은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경민 골키퍼가 침착하게 슈팅을 막아냈다. 분위기가 밀리는 듯 하자 광주도 전반 23분 안혁주를 빼고 가브리엘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런데도 포항의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31분 홍윤상이 폭풍 드리블 끝에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김경민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양 팀은 후반에도 0-0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12분 생애 첫 국가대표 부름을 받은 광주 미드필더 정호연은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좋은 찬스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어진 엄지성의 프리킥 슈팅이 골대 위로 넘어갔다.

포항도 김종우, 김인성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포항은 이호재와 정재희를 투입했다.

정재희(왼쪽)의 결승골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재희(왼쪽)의 결승골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승부는 마지막에 갈렸다. 포항이 교체로 들어간 정재희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후반 추가시간 황인재의 골킥을 보고 이호재가 번쩍 날아올라 공중볼을 따냈다. 이어 정재희가 빠르게 달려가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침착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골을 터뜨린 정재희는 포항 팬들 앞으로 달려가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박태하 감독도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려 승리를 확신했다. 결국 포항이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포항스틸러스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스틸러스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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