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집중하는 이하은(오른쪽). /사진=WKBL 제공
인천 신한은행에서 뛰었던 '빅맨' 이하은(28)은 소속팀 협상이 결렬돼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다음 달 31일까지 다른 팀과 협상할 수 있다. 힘든 상황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다. 변함없이 농구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하은은 23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제가 좋아하는 농구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데, 그동안 내가 원했던 농구선수는 아니었다. 좋은 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나이가 점점 드는 상황에서 뚜렷한 게 남긴 것이 없었다"면서 "지금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다. 끝을 내더라도 멋있게 후회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고 현역 연장 의지를 나타냈다.
굴곡 있는 선수생활을 보냈다. 분당경영고 출신 이하은은 2015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부천 하나원큐에 입단했다. 신장 184cm 좋은 체격을 갖춰 골밑 플레이에 능하고, 슛 거리도 짧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프로 데뷔 3년차인 2016~2017시즌에는 31경기를 뛰는 등 어린 나이부터 활약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이 힘든 시련을 안겼다. 포텐을 터뜨리려고 하면 매번 아쉬운 부상이 찾아왔다. 이하은은 2023년 비시즌 무릎수술까지 받았다. 결국 지난 1월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10년 가까이 뛴 정든 하나원큐를 떠나 신한은행으로 향했다. 올 시즌 이하은은 신한은행에서 2경기를 뛰고 평균 득점 1.5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모처럼 코트에 복귀해 이하은의 가슴을 더욱 뜨겁게 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컨디션 관리에 들어가는 등 구슬땀을 흘리며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팀을 나오게 됐다.
이하은은 "잘못하면 은퇴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모든 것이 후회스러웠다"면서도 "만약 소속팀을 구해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된다면 떳떳하게, 또 후회하지 않게 뛰고 싶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몸 관리를 잘해서 후회 없이 건강하게 뛰겠다. 선수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하은. /사진=WKBL 제공
주위의 따뜻한 응원도 이하은을 다시 뛰게 하는 힘이다. 이하은은 "힘든 상황에 많이들 응원을 보내줘 힘이 났다. 팬분들을 비롯해 가족, 친구들, 동료들이 좋은 말을 해주고 저에 대해 신경 썼다. 힘들면서도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마워했다.
아쉬움의 연속이었던 이하은. 새로운 팀을 찾아 대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이하은은 "잘 준비하면 저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하은(가운데 등번호 16번). /사진=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