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父' 안재욱 "아이와 함께 할 시간 적다는 강박 有"[아빠는 꽃중년]

한해선 기자  |  2024.05.03 07:19
/사진=채널A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안재욱, 김원준이 '늦깎이 아빠들'의 남다른 책임감과 고민을 털어놓았다.


2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 3회에서는 '54세 아빠' 안재욱이 새벽 6시부터 기상해 두 남매를 돌보는 일상을 처음 공개했으며, '52세 딸바보 아빠' 김원준이 장모님 찬스로 '조기 육퇴' 후 '송도 아빠들'과 일탈(?)을 즐기는 모습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9세 연하 뮤지컬 배우 최현주와 결혼한 안재욱은 9세(만8세) 딸 수현이, 4세(만3세) 아들 도현이를 위해 새벽 6시부터 기상해 아침 밥상을 차렸다. 두 남매에 대해 안재욱은 "첫째는 허니문 베이비이고, 태명도 한방이다. 둘째는 계획을 했는데 2년 반 노력하다가 안 생겨서 포기했었다. 그러다 한 달 후에 생겨서, 도현이가 더욱 귀한 아이가 됐다"며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안재욱은 순식간에 청경채볶음과 전복버터구이, 오이절임 등을 차렸으며, 식사 후 딸을 학교로 데려다줬다. 이후 도현이와 동화책을 읽으면서 놀아줬다. 특히 그는 명배우다운 구연동화로 '꽃대디' 김용건, 김구라, 신성우, 김원준을 놀라게 했으며, 실제로 녹음까지 해서 "나중에 (오디오북 같은) 아이들 교재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정도 드러냈다. 점심이 되자 또 다시 안재욱은 도현이를 위해 김밥을 만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김구라는 "정말 쉬지를 않는다. 대단해"라고 연신 감탄했다. 얼마 후 수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고, 안재욱은 "수현이에게 두발 자전거를 가르쳐주겠다"며 두 남매를 데리고 한강으로 갔다.

한강에서 안재욱은 딸의 자전거를 뒤에서 받쳐주느라 허리 펼 새가 없었다. 결국 "아이고, 허리야"라는 곡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안재욱은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딸이 울자, "아빠도 처음 탈 때 다 넘어지고 그랬어. 끊임없이 연습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따뜻하게 격려했다. 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도현이가 자기만 아무 것도 타지 못했다며 대성통곡했다. 안재욱은 급하게 가족 자전거를 대여해 두 아이를 태우고 한강 드라이브를 했다.


체력이 방전 상태였지만 안재욱은 집에 돌아와 저녁 식사를 차렸다. 짜장밥은 물론, 감기 기운이 있는 딸을 위한 배숙까지 만들었고, 두 아이들을 씻기고 재우고 나서야 안재욱은 식탁에 누워 쪽잠을 잤다. 김구라는 "너무 안쓰러워서 이틀은 못 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안재욱은 "매일 이렇게 다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다른 아빠들보다 아이와 함께 추억을 쌓을 시간이 적다는 강박이 있다 보니, 시간을 (일부러) 내서 아이들을 봐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의 고백에 김용건은 "세 사람(신성우-안재욱-김원준)이 힘들어도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육아에) 손 놓고 있던 아빠들에게 상당한 귀감이 될 거야"라고 아낌없는 칭찬을 퍼부었다.

안재욱의 '갓'벽한 육아에 이어, 김원준의 '육아 해방데이'가 공개됐다. 앞서 둘째 딸 예진이를 '독박육아'하다, 장모님 찬스로 귀한 자유시간을 얻은 김원준은 이날 첫째 딸의 어린이집 등하원을 시키다 친해진 '송도 아빠즈'와 처음으로 뭉쳤다. 김원준의 단골 LP바에서 맥주를 주문한 세 사람은 "왜 우리는 자식들 이름으로 살아야 하나? 우리도 이름이 있는데!"라며 급 발진했다.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OO아빠'로 부르다 통성명한 이들은 장모님과 공동 육아를 한다는 공통점을 공유하면서 더욱 끈끈해졌다. 그러다, 부부싸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고, 김원준은 "(검사인) 아내가 지방 발령을 받았을 때, 둘째가 생겨서 거의 내가 독박육아를 했다"고 토로하더니, "너무 힘들어서 집을 뛰쳐나갔는데 아무도 찾지 않더라. 그래서 내 별명이 '송도 연어'다. 내버려두면 돌아온다고 해서"라고 밝혀 '웃픔'을 더했다.

김원준의 '육아 해방데이'가 유쾌하게 끝이 나자, 김용건은 "혹시 쉴 때 뭘 가장 하고 싶냐?"고 물었다. 김원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 있고 싶다"라고 말해 "진짜 힘든 거다.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을 자아냈다. 신성우는 "바이크를 타고 싶다", 안재욱은 "여행 가서 바닷가에 누워 있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 김구라는 "앞으로도 ('아빠는 꽃중년'을 통해) 아이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으시길 바란다"며 이날이 회동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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