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주역 마동석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의,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영화라 할 수 있다. 그가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기획하고 줄곧 주연 마석도를 맡아오고 있음은 물론, 제작에 각색 작업 등 작품 전반을 책임져온 바.
지난 2017년 1편이 성공적으로 론칭, 벌써 4편까지 이어진 '범죄도시'. 시리즈가 대한민국 대표 범죄액션 오락 영화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마동석 또한 제작자로서 탁월한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범죄도시4'는 한국 시리즈 영화 사상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으며 '제작자' 마동석의 광폭 성장세를 실감하게 했다. 이는 칸, 베니스와 더불어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바, 영광스러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 뿐만 아니라 마동석은 '범죄도시4'로 어마 무시한 업적을 이뤄냈다. 시리즈의 장기화로 인한 일각의 우려 섞인 시선을 뚫고 보란 듯이 '트리플 1000만'이라는 진기록을 쓴 것. 더욱이 개봉 단 22일째 천만 달성, 시리즈 최단기간 흥행세로 질주하며 대표적인 K-프랜차이즈로서 이름값을 다시금 증명했다.
2편과 3편의 연이은 천만 달성으로 관객들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졌음에도 불구, 결국 마동석의 뚝심이 빛을 발했기에 '트리플 1000만'이 가능할 수 있던 것. 마동석은 "윤계상(1편)도 손석구(2편)도, 이준혁(3편)도, 이번 4편의 김무열과 이동휘도 언제나 캐스팅할 때마다 주변에서 다양한 방면의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저는 역할과 '적합하다' 생각하면 접촉했다. 2편 개봉 때도 모든 사람이 '지금 영화가 다 안 된다' 하며 걱정을 보냈었는데, 너무 다행히 1000만이라는 큰 스코어를 냈다. 다만 우리 목표는 늘 손익분기점이다. 혹여 흥행 기준이 '천만'이 되어 '범죄도시 약발 떨어졌네'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더라도, 그럴 분들은 그냥 그렇게 느끼시면 된다고 본다. 작품이 재밌다면 분명 재밌게 봐주실 거니까, 저는 계속 또 만들 거다"라며 가히 성공한 제작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러니 시리즈 누적 관객 수 4000만 명 돌파, 3연속의 경이로운 '트리플 천만'이라는 꿈의 숫자가 현실로 이뤄질 수밖에. 마동석은 "코로나19 이후로 극장에 정답이 없다고 본다. 저는 '한국에선 왜 프랜차이즈가 갈 수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만들었기에, 이미 지금 꿈을 이루고 있는 중이라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몇 편을 더 하던 '범죄도시'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 물론, 더욱 새롭게 변주를 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제가 지루해서 못할 거다. 그래야 저도 의욕이 생긴다"라고 롱런 흥행의 비결을 엿보게 했다.
마동석과 20년 인연을 자랑하는 '범죄도시4'의 허명행 감독 역시 "동석 형은 예전부터 제작자로서 꿈꾸는 계획들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형이 지금 현실화시킨 것들이 다 과거에 제게 말했던 계획들이다. 정말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인데, 형처럼 저렇게까지 깊숙하게 노력해야 성공하는구나 싶더라"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마동석은 아직도 목마르다. 그의 '삼천만'큼 놀라운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 아쉽게도 내년엔 '범죄도시' 시리즈를 만나볼 수 없지만, 마동석은 완전히 새로운 5편을 약속하며 눈부신 도약을 예고했다. 앞서 그는 인터뷰에서 "'범죄도시' 1~4편이 1부라 치면 5편부터 8편은 2부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모양새 자체가 다르고, 굉장히 현대적이다. 가장 현대에 있는 고도화된 범죄 4가지 사건에 관해 다룰 예정이다. 글로벌 버전도 있고,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다"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