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아픈 거 맞아? 1루에도 전력질주 '기대타율 0.120' 타구 살렸다... LAD는 이정후 없는 SF에 6-4 연장승 [LAD-SF 리뷰]

김동윤 기자  |  2024.05.14 16:56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 3회초 1사 1루에서 2루를 지나쳐 3루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 3회초 1사 1루에서 2루를 지나쳐 3루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 5회초 2사 3루에서 땅볼 타구를 치고 전력질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 5회초 2사 3루에서 땅볼 타구를 치고 전력질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팠던 게 맞나 싶은 정도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 전날(13일) 경기에서도 결장하며 회복에 주력했다. 이틀 만에 출전한 경기에서 그는 적극적인 태도로 박수를 받았다. 이로써 시즌 18번째 멀티히트에 성공한 오타니는 타율을 0.352에서 0.354로 끌어올렸다.


대표적인 장면이 샌프란시스코가 3-1로 앞선 5회 초 2사 3루였다.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 선발 요르단 힉스의 6구째 고속 싱커(시속 98.6마일)를 때려 2루 쪽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시속 86.8마일(약 139.7㎞)에 기대타율이 0.120밖에 안 되는 타구. 하지만 오타니는 1루까지 전력 질주하면서 상대 2루수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실책을 유도, 끝내 내야안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앤디 파헤스가 홈을 밟으면서 LA 다저스는 2-3으로 추격하고 역전의 시작을 알렸다.

LA 다저스는 오타니, 무키 베츠, 윌 스미스, 개빈 럭스의 멀티히트 포함 타선이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면서 샌프란시스코에 연장 10회 승부 끝에 6-4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시즌 5승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공백을 여실히 느꼈다. 이정후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 1회 초 하이메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처리하려다 오라클 파크 외벽에 부딪히고 쓰러졌다. 왼쪽 어깨와 손목을 부여잡고 곧바로 교체됐고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결국 왼쪽 어깨 탈구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정후를 대신한 중견수 루이스 마토스는 타석에서 스리런포를 때려내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몇 차례 아쉬운 수비를 보여주면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타선도 총 6안타에 그쳤다. 선발 투수 요르단 힉스는 5이닝 7피안타(1탈삼진)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뒤를 이은 불펜 투수도 흔들리면서 끝내 역전패당했다.

28승 15패가 된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샌프란시스코는 19승 24패로 5할 승률에서 한층 더 멀어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 2번째)가 1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초 수비 도중 어깨 통증을 느끼고 교체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 2번째)가 1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초 수비 도중 어깨 통증을 느끼고 교체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요르단 힉스가 14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요르단 힉스가 14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개빈 럭스(2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제임스 아웃 맨(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에 맞선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맷 채프먼(3루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일리엇 라모스(좌익수)-블레이크 사볼(포수)-루이스 마토스(중견수)-케이시 슈미트(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요르단 힉스.

LA 다저스는 시작부터 앞서갔다. 1회 초 선두타자 베츠가 2S1B에서 계속해서 고속 싱커를 걷어냈다. 그리고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80.1마일(약 128.9㎞) 스위퍼를 퍼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363피트(약 111m), 타구 속도 시속 100.4마일(약 161.6㎞)의 시즌 7호 포. 베츠의 커리어 50번째 리드오프 홈런이기도 했다.

오타니도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1회 초 주자 없는 무사 상황에서 몸쪽 낮게 들어오는 시속 95마일(약 152.9㎞) 싱커를 걷어 올려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도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2회 말 선두타자 플로레스, 사볼이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고 마토스가 야마모토의 초구 커브(시속 127.5㎞)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샌프란시스코의 3-1 리드.

루이스 마토스가 14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2회말 1사 1, 2루에서 좌월 3점 홈런을 때리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루이스 마토스가 14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2회말 1사 1, 2루에서 좌월 3점 홈런을 때리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 5회초 2사 3루에서 땅볼 타구를 치고 전력질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 5회초 2사 3루에서 땅볼 타구를 치고 전력질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3회 초 1사 1루에서 2루 땅볼로 출루한 오타니는 2루 도루를 감행하다 잡힐 뻔했으나, 1루수 웨이드 주니어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향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다.

LA 다저스는 차근차근 한 점씩 따라붙었다. 1-3으로 뒤진 5회 초 선두타자 파헤스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힉스는 아웃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우익수 야스트렘스키의 몸을 날리는 환상적인 호수비 덕분에 베츠를 뜬 공 처리했다. 그러나 폭투로 파헤스를 3루로 보냈고 오타니의 내야 안타에 홈까지 허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침내 동점을 허용했다. 6회 초 구원 등판한 루크 잭슨은 먼시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를 범하면서 1사 2루 위기에 놓였다. 테오스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럭스에게 그라운드 인정 2루타를 맞으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다시 역전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다. 6회 말 2사 1, 2루에서 라모스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4-3을 만들었다. 결국 야마모토는 6회를 다 마치지 모샇고 알렉스 베시아와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LA 다저스는 쉽게 균형을 맞췄다. 7회 초 대타로 들어선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구원 등판한 에릭 밀러에게 좌월 솔로포를 쳤다. 4-4 동점.

샌프란시스코는 9회 말 플로레스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견제에 잡힌 것이 아쉬웠다. 라모스가 안타와 도루로 2사 2루 기회를 잡았지만, 마토스의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히면서 연장전으로 향했다.

LA 다저스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자를 2루에 놓고 시작하는 10회 초 무사 2루 승부치기에서 프리먼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스미스가 중앙 담장을 맞히는 적시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10회 말 야스트렘스키가 볼넷으로 출루해 생긴 1사 1, 2루 기회에서 에스트라다가 병살타를 치며 역전에 실패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 3회초 타격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 3회초 타격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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