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잘나가던 한국인 유망주 트리플A서 5실점 강판이라니, 근데 자책점은 단 1점 '불운'

김우종 기자  |  2024.05.17 13:41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팀 털사 드릴러스 소속 당시 투구를 펼치는 최현일. /사진=MiLB.com 갈무리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팀 털사 드릴러스 소속 당시 투구를 펼치는 최현일. /사진=MiLB.com 갈무리
LA 다저스의 한국인 유망주 최현일(24)이 아쉽게 흔들리면서 올 시즌 트리플A 무대 2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베이스볼 클럽의 최현일은 1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수터 헬스 파크에서 펼쳐진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팀)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3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2몸에 맞는 볼 1탈삼진 5실점(1자책)으로 흔들렸다.


최현일의 총 투구수는 80개였으며, 그중 47개가 스트라이크로 연결됐다. 팀이 0-8로 완패하면서 최현일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까지 나왔다.

1회말 최현일은 선두타자 이스마엘 문귀아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데이비드 빌라를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팀 동료 2루수 안드레 립시우스가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 사이 1루 주자 문귀아는 3루까지 갔다. 이어 호르헤 솔레르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 최현일은 트렌튼 브룩스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상대 4번 타자 헌터 비숍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점수는 0-3, 3점 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도노반 월튼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이어진 2회말. 최현일은 선두타자 잭슨 리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브래디 웰른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선행 주자 리츠만 2루에서 아웃시켰다. 계속된 1사 1루 상황. 최현일은 브렛 아우어바흐에게 투수 강습 안타를 허용했고, 이 사이 최현일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1루에 있던 웰른이 홈을 밟았다.(0-4) 동시에 아우어바흐는 2루까지 갔다. 타순이 한 바퀴를 돈 가운데, 최현일은 이스마엘 문귀아를 유격수 앞 땅볼, 데이비드 빌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현일. 선두타자 호르헤 솔레르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그렇지만 다음 타자인 트렌튼 브룩스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하며 점수는 0-5가 됐다. 이날 경기 최현일의 유일한 자책점이기도 했다. 최현일은 후속 헌터 비숍을 투수 앞 땅볼, 도노반 월튼을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시키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결국 최현일의 투구는 4회까지였다. 선두타자 잭슨 리츠에게 재차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흔들린 최현일. 다음 타자 브래디 웰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후속 브렛 아우어바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최현일. 이어 이스마엘 문귀아를 2루 땅볼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어냈다. 여기서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최현일을 태너 돗슨으로 교체했다. 다행히 돗슨이 데이비드 빌라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이날 투구를 마친 최현일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6.08에서 4.67로 내려갔다. 최현일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더블A 2경기 포함)에서 7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3패, 총 30⅓이닝 동안 30피안타(5피홈런) 23실점(19자책) 6몸에 맞는 볼, 16볼넷, 29탈삼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6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2. 아직 트리플A 무대에서는 승리가 없다.

2019년 루키 무대에서 데뷔하며 미국 무대를 밟은 최현일은 올해로 미국 생활 6년 차가 됐다. 특히 최현일은 지난 5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 산하 솔트레이크 비스와 트리플A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단 1개의 피안타 없이 4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최현일이 트리플A 무대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어 11일 더블A 무대 등판에서는 5⅓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까지 챙겼다. 이토록 잘나가던 최현일은 이날 경기에서는 야수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흔들리고 말았다. 그래도 여전히 최현일은 메이저리그 승격의 꿈을 꾸며 기회가 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팀 털사 드릴러스 소속 당시 투구를 펼치는 최현일. /사진=MiLB.com 갈무리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팀 털사 드릴러스 소속 당시 투구를 펼치는 최현일. /사진=MiLB.com 갈무리




한편 서울고를 졸업한 최현일은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 국제 계약을 통해 30만 달러(한화 약 4억원)를 받고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2021년에는 LA 다저스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상을 수상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으로부터 다저스 팀 내 유망주 랭킹 26위에 선정됐다. MLB.com은 "최현일은 어린 투수 중에서도 커맨드와 제구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디셉션(투구 시 숨김 동작)이 가미된 스리쿼터 투구폼의 최현일은 스트라이크존 주위로 원하는 곳에 공을 넣을 줄 안다. 높은 완성도를 갖췄으며, 향후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의 뒷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렇지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22년에는 2경기 동안 4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또 2023년 역시 풀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채 하이싱글A 무대에서 16경기(13선발)에 등판, 4승 5패 평균자책점 3.75, 60이닝 46탈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만난 최현일은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진부한 것 같다.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니고 LA 다저스에서 남은 계약 기간도 2024년이 마지막이다. 진짜 결과를 내야 할 시즌이라 생각한다. 끝까지 불태우고 갈 생각이다. 기대보다 늦어졌지만,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2021년 MLB.com은 LA 다저스 팀 내 26위 유망주로 최현일의 이름을 올렸다./사진=짐 칼리스 공식 SNS 2021년 MLB.com은 LA 다저스 팀 내 26위 유망주로 최현일의 이름을 올렸다./사진=짐 칼리스 공식 SNS
최현일이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최현일이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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