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2일 방송가에 따르면 '개훌륭'은 강형욱을 둘러싼 논란 여파로 아직 촬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사실상 '올 스톱' 상태다. 앞서 KBS 관계자는 지난 21일 스타뉴스에 "제작진은 강형욱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으나, 강형욱은 이튿날까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침묵하고 있다.
'개훌륭'은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개통령'으로 반려인들의 절재적인 지지를 받아온 강형욱은 '개훌륭'에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가진 MC다. 지난 2019년 11월 첫 방송한 '개훌륭'은 고민견들의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강형욱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200회를 넘기며 순항했다.
하지만 최근 강형욱을 향한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의 잇단 폭로로 인해 '개훌륭'은 방송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강형욱은 프로그램 성공의 '일등 공신'이었으나 이제는 '민폐'로 전락했다. 강형욱의 침묵으로 사태가 좀처럼 진화되지 않자 장기 결방, MC 교체설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 제작진은 회의를 거듭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BS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지만, 수습이 힘들다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MC나 타이틀을 바꾸거나 최악의 경우 프로그램 존폐까지 고민해야 한다. 그야말로 날벼락이 떨어진 셈이다.
강형욱이 침묵할수록 그를 향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폭로의 장이 된 구직 플랫폼 잡플래닛에는 보듬컴퍼니에 대한 부정적인 후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듯 나오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도 해명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을 통해 그간 쌓아올린 '개통령' 이미지는 급격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 강형욱의 향후 거취에 따라 운명이 달린 '개훌륭'은 그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하나의 프로그램에 수많은 스태프들의 밥벌이가 달린 일이지만, 여전히 그는 묵묵부답이다. 굳게 닫힌 그의 입은 언제 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