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V 리더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회적 가치는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완화하는 데 기업이 기여한 가치를 뜻한다. SK그룹은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 일환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매년 화폐 단위로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첫 측정을 시작한 2018년부터 현재까지 누적액은 약 93조 원에 이른다.
올해 6년째를 맞은 SK의 사회적가치 측정 분야는 크게 △경제간접 기여성과(고용, 배당, 납세) △환경성과(친환경 제품·서비스, 생산공정 중의 환경 영향) △사회성과(삶의 질을 개선하는 제품·서비스, 노동, 동반성장, 사회공헌) 3가지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전년 대비 약 17%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의 업황 악화로 관계사들의 배당과 납세액이 줄어든 결과다.
환경성과 분야는 -2조7000억원으로 전년(-2조8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탄소 감축을 위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찾고 향후 전기차용 배터리 등 제품·서비스를 통한 성과도 가시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회성과 분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사회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선 2018년(1700억 원) 대비 지난해 약 9배 늘어난 약 1조 5000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도 약 47%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이 개발한 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는 범죄번호 수·발신 차단 등을 통해 지난해 약 3575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로 환자와 보호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며 약 3051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일으켰다.
6년간의 성과 추이를 보면 글로벌 경기 및 업황에 좌우되는 배당과 납세 영역을 제외한 사회적 가치 성과는 꾸준한 상승세다. SK 관계자는 "각 관계사의 사업 역량 및 인프라를 사회문제 해결에 직간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2030년까지 환경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성과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SK그룹은 전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 확산으로 향후 사회적 가치의 화폐 단위 측정이 기업 경영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다국적 기업·기관과 함께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측정 기준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