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경. /사진=OSEN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이날 2만 435명의 관중을 포함해 시즌 홈 누적 관중 101만 4689명을 기록해 1982년 창단 이래 43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 시즌 관중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구단 마케팅 성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LG, 두산, 롯데, SSG, KIA만이 달성한 기록인데 삼성이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삼성의 종전 단일 시즌 최다 홈 관중 기록은 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한 2016년 85만 1417명이다. 이 해 삼성은 팀 성적이 9위로 부진했지만 홈 관중은 창단 이래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대구 야구 팬들이 얼마나 신설 야구장에 대한 기대가 컸는지를 알 수 있다.
라이온즈파크가 생기기 전에 삼성이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대구시민야구장은 열악하기로 유명했다. 1948년 개장해 아직 철거되지 않았으니 우리나라에서 현재 가장 오래된 야구장이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오후 시간대가 되면 햇빛이 정확하게 1루 더그아웃과 관중석을 직격하는 관계로 홈팀이 아닌 원정팀이 1루 더그아웃을 사용하고 원정팀 팬들이 1루 내야석에서 응원을 해야 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2015년까지 홈으로 사용한 대구 시민야구장. /사진=OSEN
그리고 옛날 야구장이다 보니 관중 수용 규모가 1만 3000석이어서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 1995년 62만 3970명이었다. 그러다 2016년 라이온즈파크 개장으로 2만 4000석으로 수용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관중 증가의 기반이 마련됐다. 그리고 개장 8년 만인 올해 100만 관중을 달성한 것이다.
KBO리그 최초의 100만 관중 클럽을 연 구단은 1991년 롯데 자이언츠였다. 이 해 100만 1920명을 기록했는데 당시로는 경이적이었다. 종전 단일 시즌 홈 최다 관중은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 우승까지 차지한 LG 트윈스의 76만 8329명이었다. KBO리그에서는 작년까지 LG 15차례, 두산 10차례, 롯데 9차례, SSG(전신 SK 포함) 3차례, KIA 1차례 등 5개 구단만이 100만 홈 관중을 기록했다.
삼성 선수들. /사진=OSEN
특히 선발 마운드를 지키는 대구 출신의 원태인(2000년생)과 이승현(2002년생), 평소에도 '굴비처럼' 줄줄이 붙어 다닌다고 해서 '굴비즈'로 불리는 김지찬(2001년생), 김현준(2002년생), 이재현(2003년생), 김영웅(2003년생) 등 2000년대 초반 출생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라이온즈파크에 2030 여성팬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필자가 26년 간 프런트 생활 가운데 가장 뿌듯했던 순간 중 하나가 소속 구단이 100만 관중을 달성하고 리그에서 홈 관중 1위에 올라선 때였다. 인천 연고의 SK 와이번스가 야구장에 관중을 채우지 못해 2007년 이만수 수석코치가 팬티 퍼포먼스를 자청하며 만원 관중을 이끌기도 했는데 2012년 창단 첫 100만 관중 달성은 무척이나 기쁜 순간이었다. 그리고 2022년 SSG 랜더스가 KBO리그에서 홈 관중 1위(98만 1546명)에 오른 것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서울 연고 구단인 LG와 두산은 원정팀 팬들이 3루 관중석을 많이 채워주지만 수도권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인천은 그렇지 않다 보니 단일 시즌 100만 관중 달성은 무엇보다 뜻 깊었고 홈 관중 1위 등극 역시 그러했다.
삼성 팬들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OSEN
이 자리를 빌려 이번 삼성 라이온즈 구단의 100만 관중 클럽 가입에 대해 존경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
류선규 전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