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취소 걱정 NO' 비 지나간 포항구장, 이승엽-박진만 안도의 한숨 '변수는 잔디 상태' [포항 현장]

포항=안호근 기자  |  2024.08.20 18:01
20일 삼성과 두산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비치된 온도계가 34도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20일 삼성과 두산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비치된 온도계가 34도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사상 초유 한 달 이상 열대야가 유지되고 있는 이례적인 폭염 속에 체감온다가 50도 가까이 오르는 인조잔디 구장 경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그러나 국지성 호우 영향 덕인지 경기 진행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는 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포항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1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인조잔디는 무더위 속 천연잔디에 비해 복사열이 훨씬 더 크게 오른다. 체감 온도는 50도 이상을 육박하기도 한다. 이달 초 울산 문수구장에서 예정됐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3경기 중 2경기가 폭염으로 인해 취소된 사례도 있었다.


KBO 규정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취소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데 문수구장도 인조잔디 구장으로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하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KBO 역사상 첫 폭염취소 사례가 나왔다.

앞서 포항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48) 두산 감독은 우려를 나타냈다. "(포항 일정이) 신경 쓰이는 건 당연한 사실"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한여름에 2년 연속 포항경기가 배정되는 것에 의문과 함께 문제제기를 했다.


이승엽 감독 개인적으로는 포항이 좋은 기억을 안겨준 곳이다. "개인적으로 가라고 하면 50도가 되더라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극에 달하는 시즌 막판 인조잔디 구장 경기에 2년 연속 배정되는 것에 대해선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포항구장 전경. /사진=안호근 기자 포항구장 전경. /사진=안호근 기자
울산 원정에서 두 차례 폭염 취소를 경험한 염경엽 LG 감독도 "아마 경기를 진행하기 힘들 것"이라고 포항구장의 불같은 더위를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악을 피했다. 당초 이날 우천취소가 예상될 정도로 포항구장 근방에 비 소식이 예보돼 있었고 기상 상황이 바뀌긴 했지만 경기를 앞두고 국지성 호우가 구장의 열기를 식혔다.

삼성 구단에서 온도계를 비치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는데 오후 4시경까지 섭씨 35도를 쉽게 넘기지 못했다.

더운 날씨이기는 했지만 폭염 취소로 이어질 만큼은 아니었다. 박진만(48) 삼성 감독은 "예상했던 것보다 온도가 많이 안 높다. 원래라면 뜨거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 확실히 전보다는 조금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 같다"며 "(경기 진행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온도계가 얼마만큼 올라갈지 계속 체크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안 높더라"고 말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해가 떠 있을 때는 너무 더웠다. 덥긴 덥지만 해가 가려지니까 조금 나은 것 같다"고 전했다.

변수는 그라운드 상황이다. 박 감독은 "작년보다는 그라운드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 베이스 쪽에 원래 흙이 물컹해서 많이 파였는데 체크해 보니까 많이 단단해졌더라"며 "그런 부분은 관리를 잘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잔디 문제는 아직도 다소 아쉽다. 지난해 잔디가 다소 울퉁불퉁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박진만 감독은 "잔디는 작년과 똑같은 것 같다. 인조잔디를 한 번 깔면 그걸로 끝이다. 눈으로 봐도 그렇게 평평하지는 않다"며 "그런 부분은 앞으로 포항 경기를 할 때는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선발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지는 이날 수비에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포항구장 외부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포항구장 외부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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