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뉴스1에 따르면 유인촌 장관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축구협회와 관련해서는 9월 안에 감사가 종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배드민턴협회도 문제가 된 선수, 지도자와 관계나 대표 선수 선발 문제, 협회 내 예산 집행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해 보고 있다. 이 또한 예정상 9월 안에 마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8일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는 과정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이후 외국인 감독설이 나돌고 임시 감독만 두 명이 등장하는 촌극이 나오면서 박지성, 이영표 등 한국축구 전설조차 비판의 목소리를 낼 정도였다. 이에 지난 7월 문체부가 직접 대한축구협회 감사에 나서기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올해부터 정부 유관 기관에 포함돼 가능했다.
문체부는 이달 12일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에도 착수했다. 지난 5일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와 훈련 지원, 대회 출전 문제 등을 지적한 것이 이유였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오른쪽)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사진=뉴스1 제공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조사단장을 맡고, 문체부 직원과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안세영의 언급한 부상 관리와 대회 출전 강요 그리고 제도 관련 문제와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 등 전반적으로 살필 뜻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이날 전체 회의에 참석한 유인촌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의 날 선 질문을 받아야 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미 여러 문제점이 지적돼 온 축구협회에는 지난해 승부조작 의혹이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관련해 100억 정도의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며 "특히 이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자격도 없는 사람에게 전력 강화위원회의 권한을 위임해 감독을 선임하도록 하는 등 중대한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체육단체가 선수 중심으로 운영되지 않고 임원들이 사유화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유정 의원도 "올림픽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있었지만, 대한체육회를 비롯해 한국의 체육계는 여전히 19세기적인 관행에 머물러 있다"며 "선수들만 21세기에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