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역대급 신인 '원태인도 넘었다', 왜 3순위 배찬승에 '계약금 4억'을 투자했나

안호근 기자  |  2024.09.27 19:43
삼성 신인 투수 배찬승.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신인 투수 배찬승. /사진=김진경 대기자
예상을 깨고 택한 3순위 신인에 역대급 투자를 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신인 투수 배찬승(18·대구고)에 거는 기대감을 보여준다.


삼성 라이온즈는 배찬승 등 2025 신인 선수 11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배찬승과 계약금 4억원, 연봉 3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역대 삼성이 영입한 신인 선수들 가운데 2001년 1차 지명자 이정호(5억 3000만원)의 뒤를 잇는 최고 계약액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차 지명자인 2018년 최채흥, 2019년 원태인, 2021년 좌완 이승현의 3억 5000만원을 넘어섰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가 된 원태인, 올 시즌 보직 변화에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찬 이승현, 2020년 11승을 챙겼던 최채흥보다도 더 많은 돈을 투자했다는 건 그만큼 삼성이 배찬승에 갖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점을 의미한다.

당초 1,2순위가 기정사실화됐던 정현우(키움)와 정우주(한화)와 함께 '톱 4'로 분류됐던 광주일고 좌완 김태현(롯데), 덕수고 우완 김태형(KIA) 가운데 하나를 고를 것이 유력해보였으나 배찬승(대구고)이 급부상했다.


당초엔 '톱 3'라는 평가도 받았으나 올 시즌 부진이 겹치며 순위가 밀렸다. 고교리그 11경기에서 34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ERA) 3.44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이달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을 통해 평가를 뒤집었다. 시속 150㎞ 이상 위력적인 속구를 손쉽게 뿌리며 일본과 대만을 상대로 2경기 6⅔이닝 5피안타 7탈삼진 ERA 0으로 삼성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종열 단장이 직접 대회가 열린 대만으로 날아가 배찬승의 투구를 지켜봤고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됐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고 일어나 무대로 나서는 배찬승.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고 일어나 무대로 나서는 배찬승.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종열 단장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올 시즌 초에 저희 팀을 하위권으로 봤지만 아시다시피 우리팀은 상위권에 있다"며 "삼성 라이온즈의 열광적인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열정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고 배찬승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올 시즌 드래프트 전략을 '파워'라고 밝힌 이 단장은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 멀리 칠 수 있는 타자를 뽑는 게 전략이었다"며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불펜이 없어서 상위권 팀 좌타자들에게 약점을 보였는데 향후 배찬승 선수가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근육질 체형에 시속 150㎞ 이상의 패스트볼 구사 능력에 브레이킹이 빠른 슬라이더를 갖춘 배찬승은 야구를 대하는 태도와 열정이 뛰어나고 워크에식까지 우수하다는 평가 속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건넸다.

대구에 연고를 둔 로컬보이로서 더 큰 삼성 팬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배찬승은 원태인, 좌완 이승현 등 못지않은 훌륭한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더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김재윤과 임창민을 데려오며 불펜진을 강화했지만 좌완에 마땅한 투수가 없다는 게 여전힌 고민거리다.

에서도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힘 있는 투구로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배찬승은 불펜에도 노쇠화된 삼성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다. 이상민이 든든히 활약을 펼쳤으나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말처럼 배찬승은 리그 최상위 수준의 실력을 갖춘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겨준다. 삼성은 왕조 시절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던 좌투수 권혁 이상을 바라보며 배찬승과 함께 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종열 단장(왼쪽)으로부터 삼성 모자를 건네받고 있는 배찬승. /사진=김진경 대기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종열 단장(왼쪽)으로부터 삼성 모자를 건네받고 있는 배찬승. /사진=김진경 대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