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지난 12일 대전 유성구 노은동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 경기 전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기성용(가운데) '팀 기성용' 선수들. /사진=김창현 기자
임영웅과 기성용이 함께 하는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가 지난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기성용이 이끄는 '팀 기성용'과 가수 임영웅이 주축이 된 '팀 히어로'를 4-3으로 꺾었다.
전현직 선수들뿐 아니라 가수, 인플루언서 등도 출전했다. '팀 히어로'는 주장 임영웅을 필두로 조원희, 김영광, 오반석, 이승렬 등이 출전했다. '팀 기성용'은 기성용이 주장 완장을 차고 오스마르, 정조국, 지동원, 이청용, 조영욱 등으로 구성됐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곽윤기와 유튜버 말왕, 바밤바, 궤도 등도 나왔다.
경기 전 기성용은 중계방송 해설진과 인터뷰에서 "오늘은 감독으로 나선다. 제가 선수로 뛰려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선수들이 답답하면 나서겠다"고 웃었다.
사실 이벤트성 경기여도 기성용의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아킬레스건 부상 회복 중인 기성용은 4개월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기성용의 비공식 깜짝 복귀가 이뤄졌다.
팀 기성용이 2-3으로 뒤진 후반 막판 기성용이 축구화로 갈아신으며 신발 끈을 조이는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자 팬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후반 39분 드디어 기성용이 출격했다. 지난 6월 2일 K리그1 광주FC전 이후 4개월 만의 비공식 복귀전이었다.
불과 투입 1분 만에 동점골을 넣으며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이청용이 내준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아크서클 뒤에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찼고, 볼은 골대 하단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득점에 성공한 기성용은 민망한 듯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기성용(가운데)이 동료들과 함께 캥거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기성용은 "이런 의미 있는 경기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시즌 중 경기라 경기 개최에 대해 부담이 있던 건 사실이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 수 있고 차출에 대해 부담감이 있는데도 응해준 선수들과 구단에 감사하다. 자선 경기인만큼 선수들과 팬 모두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비공식 복귀전이 이뤄지면서 '진짜 복귀'는 언제 이뤄질지 팬들의 기대가 집중된다. 특히 서울팬들은 캡틴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부상 당시만 해도 이렇게 결장이 길어질지 몰랐지만 서울은 기성용 없이 4개월 동안 리그 17경기를 치렀고 순위도 5위로 반등했다. 리그는 어느덧 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기성용의 부상 이탈 후 3선 구성에 애를 먹곤 했다. 풀백 최준을 이 자리에 두며 임시 방편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서울은 10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나는 오는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4라운드 원정경기를 펼친다. 묵직한 존재감의 기성용이 복귀해 서울의 3선 문제를 해결할지 관심이 쏠린다.
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