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 "팬들과 약속 지키고파", '준PO 부진' 엔스가 이뤄줄까... '1차전 완벽투' 레예스와 맞대결 [PO4 프리뷰]

잠실=안호근 기자  |  2024.10.18 06:41
18일 PO 4차전 선발로 예고된 LG 엔스(왼쪽)와 삼성 레예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18일 PO 4차전 선발로 예고된 LG 엔스(왼쪽)와 삼성 레예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리버스 스윕을) 제가 하고 싶다. 올해 마지막 바람이다."

3차전을 승리로 이끈 염경엽(56) LG 트윈스 감독은 4차전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나타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LG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디트릭 엔스(33)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하다.


엔스는 1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릴 예정인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팀 선발 중 가장 많은 30경기, 167⅔이닝을 소화하며 13승 6패 평균자책점(ERA) 4.19로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엔스지만 가을야구 들어서는 아쉬웠다. 준PO 2경기에서 8⅔이닝을 소화해 7실점, 1패 ERA 7.27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 9일 KT와 4차전 이후 8일이나 쉬어갈 수밖에 없었다.


2연패 후 승리를 따냈지만 여전히 불리한 LG다. 준PO부터 이미 8경기를 치렀고 3차전에서 선발 임찬규(5⅓이닝)에 이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홀로 3⅔이닝을 맡아 팀 승리를 책임진 만큼 4차전엔 최대한 엔스가 긴 이닝 동안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

LG 엔스(오른쪽)가 준PO 4차전에서 4회를 다 마치지 못하고 강판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엔스(오른쪽)가 준PO 4차전에서 4회를 다 마치지 못하고 강판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결국 시리즈를 뒤집기 위해서는 엔스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또 삼성전에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좋은 피칭을 기대한다'고 하면 맨날 맞는다.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을야구에선 부진했으나 올 시즌 삼성전 2경기에서 1패 ERA 3.00으로 준수했다. 임찬규, 에르난데스의 역투로 승리를 따냈고 준PO에서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 만큼 이젠 반드시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

지난해 KT 위즈처럼 '패패승승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르고 싶다는 염 감독은 "팬들께 약속을 한 게 있다. '왕조를 만들겠다'고 선수들과 함께 뱉은 말이 있다"며 "물론 올해 부족했지만 한국시리즈만 진출을 해도 (어느 정도 이루는 것이다). 물론 올라가면 승부를 하겠지만 그게 1차적인 목표다. 한국시리즈 진출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제 바람이다.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라고 간절함을 나타냈다.

반면 2연승으로 기세를 높였던 삼성은 주장 구자욱의 이탈과 함께 2경기에서 8홈런, 20득점을 뽑아낸 타선이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타선이 살아나야 하는 변수가 있지만 우선 데니 레예스(28)를 믿어본다.

정규시즌에선 26경기 144이닝을 소화하며 11승 4패, ERA 3.81로 잘 던지고도 코너 시볼드, 원태인에 밀려 3선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PO에서 1차전부터 6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나흘 휴식 후 선발 준비를 마쳤다.

PO 1차전 7회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물러나는 삼성 레예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PO 1차전 7회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물러나는 삼성 레예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박진만 감독은 "레예스와 원태인은 완벽하게 구축이 돼 있는 선발진"이라고 믿음을 나타내며 "나머지 선수들은 다 이제 불펜에서 순간순간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변수는 날씨다. 기상청에 따르면 4차전이 열릴 18일 잠실구장이 위치한 송파구 잠실동 일대는 오후 3시 이후 비 소식이 있다. 시간당 4㎜에서 시작하지만 경기가 시작할 오후 6시반 때는 7㎜, 더 문제는 이후에도 오후 10시 이전까진 비가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PO가 5차전까지 치러지지 않을 경우엔 한국시리즈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삼성은 18일 4차전이 우천 취소된 뒤 19일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단 하루만 쉬고 곧바로 한국시리즈에 돌입해야 한다. 예정대로 4차전이 열려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고 이틀 휴식을 취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LG는 상황이 다르다. 에르난데스이 60구나 던졌기에 하루 경기가 미뤄져서 나쁠 게 없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내일은 못 나온다. 내일 비 오지 않나. 그것만 믿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상청을 믿기 때문에 그걸 믿고 오늘 길게 간 것"이라고 에르난데스에게 긴 이닝을 맡긴 게 모두 계획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18일 우천 취소를 바라는 입장이다.

만약 18일 경기가 우천 취소될 경우에도 19일 치러질 4차전 선발은 엔스와 레예스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양 팀이 얼마나 뜻하지 않은 휴식을 잘 활용하느냐가 4차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천 취소된 서울 잠실야구장. /사진=LG 트윈스 제공 우천 취소된 서울 잠실야구장.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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