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8시부터 오는데' 서스펜디드 게임은 '대체 왜' 연기됐나... 'KS 1·2차전 모두 23일 재개' [KS1 현장]

광주=안호근 기자  |  2024.10.22 15:54
삼성 선수들이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S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선수들이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S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광주 지역에 내린 가을비가 가을야구 일정에 크나 큰 변수가 되고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이 채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하루 뒤 다시 비로 인해 일정이 밀리게 됐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오후 4시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경기 종료 후엔 2차전까지 차례로 진행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후 1시 50분경 "22일 오후 4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오후 6시 30분 예정된 2차전이 23일로 순연됐다"고 발표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비가 내렸지만 오후 들어 그쳤다. 오후 8시 이후부터 강한 비가 예상돼 2차전 진행은 어려울 수 있더라도 4이닝을 남겨둔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삼성 선수들도 경기장에 나와 훈련을 펼치고 있었다. 2차전은 힘들더라도 1차전이라도 마무리 지을 수 있다면 13이닝 경기 소화로 인한 체력 부담 및 부상 방지 차원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양 팀 모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결정이다.

그럼에도 KBO는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정상적인 경기 개최를 위한 그라운드 정비 시간이 약 3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1차전이) 오후 4시 정상 개체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어 두 경기 모두 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2일 방수포가 덮여 있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내야. /사진=김진경 대기자 22일 방수포가 덮여 있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내야. /사진=김진경 대기자
우천 취소 결정 후 스타뉴스와 만난 KBO 관계자는 "구장 정비 예상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됐고 오후 4시 경기 재개가 어려워지면 이후 내릴 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경기를 재개했다가 또 다시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될 것을 고려했고 결국 두 경기를 모두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구장 정비 스태프들의 이야기에 최대한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KBO 관계자는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PO 3차전도 당시 기상 상황을 보면 경기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구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 측에서 정비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이야기해 취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비까지 3시간 이상이 걸릴 경우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가 4시보다 늦춰지고 심지어 도중에 비가 내릴 경우 추가적으로 더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에 결국 무리해서 경기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KBO로서도 정해진 각종 행사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등 가급적 서스펜디드 게임이라도 재개를 하는 게 좋다는 입장이지만 무리해서 진행하다가 벌어질 불상사를 고려치 않을 수 없다고도 설명했다.

전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상황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늘 비가 오면 안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선수 보호차원에서 그렇다"며 "(시작부터) 안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분명 예보가 있었고 계속 (이로 인해) 왔다 갔다 했다. 컨디션 맞추는 게 쉽지 않고 준비하는 것 자체도 어렵다. 정상적인 경기 나올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경기 개시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야구 팬들의 비판 여론이 들끓었고 이미 한 차례 경기를 강행했다가 포스트시즌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상황에서 KBO로서도 섣부른 경기 개시 결정이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우천 취소 결정이 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어제 소신대로 이야기했다. 우리 팀에 부상 선수들이 있다 보니 그런 면에서 민감했다. 비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지나간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유불리를 떠나서 선수들이 제 실력을 펼칠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상대 팀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경기 일정)에서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범호 KIA 감독 또한 "유불리를 떠나 그라운드와 날씨 사정으로 인해 순연된 걸 어쩌겠는가"라며 "크게 동요하지 않고 변화된 상황에 맞추면 된다. 코칭스태프와 논의 잘해서 내일 경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BO는 "1차전 경기는 23일 오후 4시부터 경기가 중단된 6회초 삼성 공격 노아웃 1,2루서 재개된다. 9회 종료 시 동점일 때는 연장전이 실시된다"며 "2차전은 1차전 경기가 종료된 후 1시간 이후에 시작된다. 1차전이 오후 5시 30분 이전 종료된다면 2차전은 예정대로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단된 1차전의 관람객 입장은 1차전 티켓 소지자에 한해 가능하다. 별도 재예매는 없다. 2차전 관람객 입장은 기존 2차전 예매자에 한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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