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와 달라"..'정년이' 신예은, 또 '인생캐' 탄생 [★FULL인터뷰]

배우 신예은/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은 매 작품마다 새 얼굴을 드러낸다. 신예은도 그렇다. 전작 '더 글로리'에서의 악한 이미지를 제대로 지운 신예은이 또 한번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최근 신예은은 서울 강남구 소재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17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윤정년(김태리 분)을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담은 작품.


극 중 신예은은 노래, 춤, 연기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탄탄한 실력에 집안 배경까지 갖춘 자타공인 매란국극단의 엘리트 허영서 역을 연기했다.

먼저 신예은은 '정년이'를 떠나보내는 아쉬운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 장면 엔딩이 커튼콜이었는데 울면서 방송을 봤다"며 "커튼콜 때 관객이 박수치는 소리가 하나의 공연이 끝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원래 드라마를 마치면 잘 보내주는 편인 거 같은데 이번 작품은 기분이 이상하더라. 마냥 후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쉬운 것도 아니었다. '이 감정 뭐지?' 하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은 거 같다"며 "같이 보던 가족들도 '이번에는 울어라' 했다. 원래는 눈물이 안 나고 '수고했다!', '잘했다!' 하는 편인데 이번엔 눈물이 나더라"고 덧붙였다.

배우 신예은/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신예은이 이번 작품 종영에 유독 아쉬움을 느끼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국극단원 허영서 역으로 분하기 위해 연기는 물론이고 국극 소리, 무용을 오랜 시간 연습해왔다.

그는 "연습은 캐스팅 되는 순간 바로 했던 거 같다. 작품을 하면서도 매일매일 레슨을 갔으니까 1년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매순간 소리, 무용 연습에 매진한 그는 명장면도 만들어냈다. 그는 극 중 윤정년 앞에서 '춘향전' 속 방자 연기를 완벽하게 선보이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장면을 위해 신예은은 매순간 방자로 몰입해 연습했다. 그는 "방자를 정말 오래 연습했다"며 "방자가 들고 있는 줄 같은 게 있는데 항상 들고 다니면서 길에서도 연습하고, 회사에서도 연습하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만 마련되면 계속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할 때 그렇게 떨렸던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신예은의 노력이 제대로 빛이 났다. 그는 "작품을 하면서 너무 어렵고,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생각하긴 했다. 그래도 순간순간 부딪힐 때마다 작품 다 끝나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은 하자고 생각했다. '하루라도 더 연습할걸' 이런 생각만큼은 하지 않고 싶어 그러지 않게끔 연습했다"고 전했다.

배우 신예은/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그렇게 허영서 역을 만들어간 신예은은 전작 이미지도 제대로 지워냈다.

신예은은 과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맡았던 악역 박연진으로 연기 호평을 모은 바 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박연진의 얼굴이 보이지 않기를 바랐다고 했다. 신예은은 "똑같은 악역이더라도 두 사람이 가진 악은 조금 달랐다. (허) 영서는 가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나쁜 아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예은 허영서를 통해 자신의 새 얼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조금만 표정을 지어도, 화나 보이더라. 무표정이면 차갑고, 인상 찌푸리는 순간 더 많이 나빠보이더라. 얼굴 근육이 다양한 거 같았다"며 "'더 글로리' 때는 확실히 나쁜 애였는데, 이번엔 마냥 나쁜 애는 아니었어서 어느 정도의 감정만 표현하려고 했다. 그런데 영서가 너무 나빠 보이는 거 같아 모니터링하고 수정하기도 했다. 내 얼굴에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범위가 넓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배우 신예은/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신예은은 '정년이'를 함께 이끌어간 김태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태리는 타고난 소리 천재 윤정년 역을 연기했다.

그는 이번 현장에서 김태리의 진가를 발견했다고 했다. 신예은은 김태리에 대해 "언니는 정말 너무 많은 노력을 한다. 노력의 끝이 없다고 해야 하나. 머릿속으로 (작품을) 생각하고 있고, 밥을 먹으면서도 연습하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가 연기를 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작품을 함께하며 알게 됐다. 언니를 더 좋아하게 된 거 같다"며 "일단 직진하고 보는 자신감, 용기가 정년이와 닮은 거 같아서 부러웠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예은은 "(김) 태리 언니는 롤모델 같은 선배라서 진지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 내가 조언을 많이 구하기도 하고, 힘들 때 많이 찾았다"며 김태리를 향한 감사를 전했다.

신예은은 '정년이'를 통해 무대 연기에 대한 매력도 느꼈다. 그는 "나중에 기회를 주신다면 연극 등 연기도 해 볼 생각이다. 그런데 조금 어려운 거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연극 무대 연기 하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