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왼쪽)이 지난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대 토트넘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에메르송 로얄을 앞에 두고 슈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토트넘은 2일(현지시각)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양민혁이 '하나은행 K리그 2024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 베스트11 수상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곧 만나자, Yang(양민혁)"이라고 전했다.
'특급 유망주' 양민혁은 올해 K리그 뒤흔들었다. 어린 나이에도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에 데뷔했고, 첫 시즌부터 강원을 넘어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양민혁은 K리그1 모든 38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몰아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양민혁의 활약에 힘입어 강원도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2위로 시즌을 마쳤다.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5차례나 받은 양민혁은 K리그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와 베스트11을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5일 본지가 주최한 고등학생 최고 유망주들에게 주는 '2024 퓨쳐스 스타대상' 축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스타대상 트로피를 든 양민혁은 "감사한 분들이 많은데 특히 에이전트께 감사하다"며 "다른 고교 선수들의 롤모델이 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지난 7월 토트넘과 정식 계약한 양민혁은 올 시즌을 끝으로 K리그를 떠나 12월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출국일은 오는 12월 16일이다.
양민혁은 이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동료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지난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팀 K리그 선수로 출전해 전반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당시 '더부트룸'은 "토트넘 팬들은 상대 팀 선발로 출전한 양민혁을 처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양민혁의 플레이 중 한 장면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벤치에서 좌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양민혁은 내년 1월을 흥미롭게 만들 선수가 될 것이다. 토트넘이 이번 여름 양민혁을 영입한 이유를 이 경기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4 K리그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양민혁의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어 "양민혁이 로얄을 제친 직후 쿨링타임이 왔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터치라인에서 선수들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투맨으로 막아야 해'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화가 난 이유는 양민혁을 막지 못한 선수들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토트넘 팬 사이트에서 한 영국 누리꾼은 '양민혁이 에메르송이 AC밀란으로 이적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에메르송의 플레이를 비꼬았다.
이날 토트넘 선수들도 곧 동료가 되는 양민혁의 플레이를 인상 깊게 지켜봤다. 데얀 클루셉스키와 벤 데이비스도 양민혁의 플레이를 칭찬하며 기대를 나타냈다. 클루셉스키는 상대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를 묻는 물음에 양민혁을 꼽으며 "팀 K리그의 수준이 높아 놀랐다. 그중 양민혁이 전반전에 잘해줬다. 앞으로 우리 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토트넘 '터줏대감' 데이비스도 "양민혁이 토트넘에 오면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팀 내에서도 양민혁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토트넘과 계약을 한 것은 이미 잘 하고 있다는 의미다. 계속 잘 하라고만 말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왼쪽)과 양민혁.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