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쇼크'→정찬성 치명타, 주관 대회에 '트럼프 최측근' UFC 회장 방문도 무산됐다

안호근 기자  |  2024.12.05 16:46
정찬성(왼쪽)과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사진=정찬성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찬성(왼쪽)과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사진=정찬성 인스타그램 갈무리
'코리안 좀비' 정찬성(37) 바라기로 유명했던 데이나 화이트(55) UFC 회장의 내한이 무산됐다. 한반도를 몰아친 때 아닌 '계엄' 후폭풍 때문이다.


정찬성이 주관하는 종합격투기 대회 ZFN 측은 5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12월 3일 대한민국의 비상 계엄 선포로 인해 12월 14일 ZFN 02에 방문 예정이었던 데이나 화이트의 참석이 최종적으로 불가하게 됐다"며 "화이트의 내한을 기대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당초 오는 14일 열리는 ZFN(Z-FIGHT NIGHT) 02 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다.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한 대회지만 정찬성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어 가능했다. 정찬성은 UFC 2011년 데뷔 후 지난해 은퇴 경기를 치르기까지 12경기에서 6승 6패를 기록했다. 평범해 보이는 전적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았다. 호쾌한 격투 스타일로 빠르게 상위 랭커로 올라섰고 특유의 지치지 않는 체력과 맷집을 자랑하며 '코리안 좀비'라는 애칭도 얻으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보너스 머니를 챙겼고 화이트 대표로선 복덩이일 수밖에 없었다.

타이틀샷까지 받았던 정찬성은 자신의 한계를 느낀 뒤 페더급 4위 자리에서 옥타곤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후 정찬성은 체육관 운영과 격투 관련 유튜브 컨텐츠 제작 및 진행, 방송 출연 등에 매진했고 그 과정 중에서 새로운 격투기 대회 개최를 준비했다. 지난 6월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ZFN 01이 개최됐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오는 14일 2번째 대회를 준비 중이었다.

ZFN이 화이트 대표의 방한이 확정 소식을 알린 게시물. /사진=ZFN 인스타그램 갈무리 ZFN이 화이트 대표의 방한이 확정 소식을 알린 게시물. /사진=ZFN 인스타그램 갈무리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다양한 셀럽이 이번 대회에 방문한다며 그 중 하나로 화이트 대표의 참관 소식도 전했다.

화이트는 앞서 ZFN 01에 맞춰 대회를 홍보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정찬성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온 상황이다.


지난 10월 UFC-306에 참관한 정찬성은 자신을 반갑게 맞이하는 화이트 대표와 만나 ZFN에 대해 소개했고 화이트 대표는 "너를 위해서는 뭐든지 (도와주겠다)"고 화답했고 이는 ZFN 참관으로 이어졌다.

화이트 대표의 ZFN 02 참관은 격투계엔 크나 큰 소식이었다. 정찬성을 향한 남다른 애정이 있어 가능했다. 그는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인(CEO)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도 꼽히는 인물이다.

오는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ZFN 002를 참관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량을 보인 선수의 UFC 계약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ZFN 또한 황인수, 김한슬, 유주상, 카와나 마스토 등 국내외 강자들의 매치로 라인업을 꾸렸다.

그러나 갑작스레 불어닥친 계엄의 바람 속에 화이트 대표의 내한이 무산됐고 불타오르던 분위기도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정찬성은 자신의 SNS에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계엄령... 이라는 단어에 어제부터 계속 헛웃음만 나오고 있다. 저는 괜찮다. 데이나를 반하게 하려고 했던 무대들을 그대로 선보일 것이고 선수들 또한 데이나에게 파이트패스(UFC의 자체 OTT)로 시청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으려 한다"며 "선수들을 위한 약속을 더 이뤄내겠다. ZFN 02 선수들을 여전히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ZFN은 "ZFN은 이후 대회에서 다시 한번 데이나 화이트를 초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찬성은 5일 화이트 대표의 방한 무산 소식을 전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정찬성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찬성은 5일 화이트 대표의 방한 무산 소식을 전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정찬성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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