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 옥택연 /사진=나무엑터스, 피프티원케이
한 네티즌은 3일 "KBS가 문화재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전혀 갖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KBS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문화재 훼손을 반복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남주의 첫날밤' 촬영팀을 문화재 유산법 위반으로 안동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문화재 보호에 대한 심각한 인식 부족 ▲촬영팀의 적반하장 태도 ▲공영방송으로서의 품격과 공적 책임 실종 등을 이유로 들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가 공공의 자산인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상업적 목적을 위해 문화재를 훼손한 것은 심각한 범죄"라며 "이는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적 책임을 방기한 것일 뿐만 아니라, 국민적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건축가 민성홍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주의 첫날밤' 촬영팀이 사적 260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병산서원에 못질했다고 전했다. 민 씨에 따르면 '남주의 첫날밤' 촬영팀은 지난해 12월 30일 병산서원에서 촬영 중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았다고. 이에 중년 신사, 민 씨 등이 항의하자 촬영팀은 "이미 허가를 받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민 씨가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연락해 또다시 항의하자, 이 공무원은 철거지시를 내렸다.
안동시청 측은 이날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촬영 허가를 내준 것은 맞다"라면서도 "허가 조건에 '문화유산 보호 구역 내 별도 시설물 설치와 문화유산 훼손 행위를 금한다', '촬영은 문화유산의 안전과 보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한다'고 쓰여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지난달 30일 민원인이 (병산 서원에) 못질한다고 전화했고, 바로 촬영팀에 연락을 취해서 사실 확인하고 철거 조처해달라고 연락했다. 그때 병산 서원 관리자, 시청 담당자가 철거 확인까지 했다. 당일 철거가 완료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상에선 '남주의 첫날밤' 촬영팀이 병산서원을 훼손하는 모습이 포착돼 올라왔고, KBS는 뒤늦게 사과를 전했다. KBS는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라며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다. 또한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동명의 원작 웹소설을 둔 드라마로,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로맨스 소설 속 단역의 몸에 깃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25년 중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