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정말 팀 나락 간다" 이호준 감독-주장 박민우 '원팀' 강조, NC 황금기 재현 힘 모았다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2025.01.03 17:07
선수 시절의 이호준 NC 감독(오른쪽)과 박민우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선수 시절의 이호준 NC 감독(오른쪽)과 박민우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때 막내와 고참으로 만났던 두 선수가 세월이 지나 주장과 감독으로 재회했다. NC 다이노스의 캡틴 박민우(32)와 이호준(49) 감독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NC는 3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센터 올림픽기념관 공연장에서 2025시즌 신년회를 치렀다. 이날 행사에는 이진만 대표이사와 임선남 단장,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 주장 박민우를 비롯한 선수단과 임직원까지 약 200명이 참석해 새 캐치프레이즈 발표 등의 시간을 가졌다.

이호준 감독과 박민우는 2025년이 뜻깊은 해가 됐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말 NC와 계약기간 3년, 최대 14억 원의 조건에 사령탑에 올랐다. NC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감독직에 올랐다. 2021시즌을 끝으로 LG 트윈스 코치로 옮긴 지 3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여기에 박민우는 처음으로 시즌 출발부터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그는 2019년과 2024년 두 차례 주장을 맡았지만, 당시에는 각각 기존 캡틴 나성범(현 KIA)과 손아섭의 부상 속에 시즌 도중에 직을 역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 감독이 FA(프리에이전트)를 통해 NC로 이적한 2013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박민우는 고졸 2년 차로, 만 20세의 앳된 선수였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2루수가 된 박민우는 이 감독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주는 테이블세터 역할을 수행했다. 박민우는 지난 2019년 이 감독이 지도자 연수를 마치고 NC 타격코치로 복귀했을 때 "4~5년 전에 함께 해봤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NC 박민우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NC 박민우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감독은 계약 후 스타뉴스에 "(박민우를) 보면서 '이놈이 벌써 고참이 됐네' 이런 생각도 들고, 그에 걸맞은 대우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이호준) 감독님이 오실 수 있다고 얘기를 들었을 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너무 잘 알아서 기대도 있었지만, 그렇기에 더 잘해야 하고 책임감이 더 생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주장직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이 있다 보니 그걸 너무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박민우는 과거 이 감독이 NC 주장이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다시 NC라는 팀이 창단 때의 기억, 그때의 문화를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자 한다"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 서로를 응원하고 그런 기운이 있는데, 최근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작년에 너무 원팀, 원팀 얘기해서 '꼰대' 소리 들을 것 같기는 하다"며 웃은 박민우는 "(팀플레이에 대해) 지겹도록 얘기했다. 올해는 말하지 않아도 준비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게 중요한 거다. 잔소리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이에 화답했다. "자기도 모르니까 '뭔가 있었다'고 하는 거 아니냐"며 농담을 던진 그는 "게임 중에 실수가 나왔을 때 토닥여주고 괜찮다고 하는 것, 베이스러닝을 전력으로 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유니폼 입고 더그아웃에서 불만을 토로하면 편이 나눠진다. 이러면 정말 나락이다"고 강조한 그는 "민우가 생각하는 것도 그거였다. 민우가 잘해줄 거라 생각한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이호준 NC 감독이 3일 창원NC파크에서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호준 NC 감독이 3일 창원NC파크에서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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