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가 5선발' 탄탄한 한화 로테이션, 156㎞ 특급 신인에겐 오히려 성장의 기회

김동윤 기자  |  2025.01.03 18:51
'KBO 2025 신인 드래프트'가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전주고 정우주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BO 2025 신인 드래프트'가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전주고 정우주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최고 시속 156㎞의 빠른 직구를 던지는 특급 신인 정우주(19)에 대한 한화 이글스의 기대가 크다.

정우주는 백봉초(남양주리틀)-건대부중-전주고 졸업 후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우완 투수다. 같은 해 전체 1번인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와 동일한 5억 원의 계약금을 받은 것만 봐도 정우주에 대한 기대감을 짐작할 만하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최고 시속 160㎞를 던질 수 있는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신일고 2학년 시절 전주고로 전학 간 뒤 하체와 코어 근육 훈련에 집중하면서 폭발적으로 구속과 기량이 상승했다. 고3 시절인 지난해 전주고의 청룡기와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고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야구 부문 대상을 받았다.

당시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정우주의 잠재력은 정현우보다 좋다. 터질 때는 더 강한 구위를 보여주고 시속 160㎞까지 던질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뛰어난 유연성과 탄력을 갖춘 신체 능력으로 공 회전력이 좋아 라이징 패스트볼에 의한 헛스윙 유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른 공에 더해 낙차 크고 위력적인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구사하는 선수로 프로에서도 높은 가능성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높은 평가에도 2025시즌 프로 1군 무대에 데뷔해도 보직은 불펜일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한화가 국가대표 에이스 문동주조차 5선발로 시작하는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기 때문.한화는 발 빠르게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과 코디 폰세 영입으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FA 엄상백(29)을 4년 최대 78억 원에 데려오면서 와이스-폰세-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꽉 찬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문동주는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 수확에 앞장선 에이스였다. 그러나 지난해 KBO 정규시즌 21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따라서 경험 많은 류현진, 엄상백의 뒤에서 차분하게 다시 선발 수업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전주고 시절 정우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전주고 시절 정우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정우주의 불펜 데뷔가 아쉬울 순 있지만, 오히려 프로 무대에 적응할 시간을 벌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프로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에는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시선이 있었다. 한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아직은 프로에서 선발 투수로 뛰기엔 구종이 부족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또 정우주는 풀 시즌을 뛰어본 경험이 없다. 연투가 가능한지, 구속이 경기 후반까지 유지될지 내구성에 약간 의문이 있다. 일부에서 정우주를 마무리로 보는 이유"라고 말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 역시 "정우주는 아직 증명할 부분이 있다. 단순히 변화구 완성도를 떠나 마운드 위에서 침착함이나 경기 전체를 보는 시야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뛰어난 잠재력을 갖춘 선수지만,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스카우트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마무리로 키워도 될 만한 확실한 직구와 단지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정우주는 스플리터,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지만, 역시 가장 큰 매력은 회전수 2600rpm을 훌쩍 뛰어넘는 무브먼트를 가진 직구다. 워낙 매력적인 직구를 보여준 덕분에 마무리 투수로 판단하고 지명 순번을 매긴 구단도 있었다.


또 다른 KBO 구단 스카우트 C는 "스스로 시속 150㎞의 공을 던진다고 마음먹었을 때 언제든 던질 수 있는 선수는 정우주밖에 없다. 다른 선수들은 온 힘을 다해 던져야 150㎞가 나온다면 정우주는 가볍게 148㎞, 힘주고 던지면 154㎞가 나온다. 1라운드 안에 나갈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지만, 정우주는 그 선수들보다 하나 더 위 레벨"이라고 호평했다.

따라서 정우주에게 2025년은 한화와 한국을 대표하기 위한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를 통해 짧고 굵게 프로로서 첫 경험을 마친 정우주는 현재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우주는 지난해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선발 투수가 꿈"이라면서도 "아마 우리 팀이 국내에서 가장 좋은 선발진을 가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도 거기에 들어가고 싶다. 하지만 1년 차부터 들어가고 싶다고 하면 욕심이다. 불펜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면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한화 신인 정우주가 지난해 11월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야구 대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한화 신인 정우주가 지난해 11월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야구 대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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