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오타니 상대? 남자는 직구죠" 구창모의 패기가 반갑다

양정웅 기자  |  2023.01.23 08:01
구창모가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앞두고 열린 연습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구창모가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앞두고 열린 연습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구창모(26·NC 다이노스)가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를 떠올리면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 마운드에도 희망이 비치고 있다.


구창모는 최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오는 3월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상대하고 싶은 선수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꼽았다.

"오타니를 실제로 보고 싶다"고 말한 구창모는 무엇을 던지겠냐는 질문에는 "남자는 직구 아닙니까"라는 패기 넘치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투수로도 타자로도 최고의 선수고, 그래서 더 기대된다"며 상대를 인정하는 말도 이어갔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만날 때는 항상 좌완투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과거 이선희(68)-구대성(53)으로 이어졌던 일본 킬러의 활약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의 김광현(35·SSG)으로 이어졌다. 또한 2009 WBC에서는 봉중근(43)이 일본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팀을 결승전까지 이끌었다.

이번 WBC에서 일본은 역대 최강 전력을 앞세워 나온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오타니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등 빅리거들이 대거 포진했다. 2006년과 2009년 대회 연속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전력이다.

특히 투·타 모두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할 오타니를 잡는 게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오타니를 만나도 당당하게 투구를 이어갈 구창모의 패기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구창모가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일본과 첫 경기에서 6회말 일본 야마카와에게 우중간 투런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구창모가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일본과 첫 경기에서 6회말 일본 야마카와에게 우중간 투런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구창모에게 이번 WBC는 프로 데뷔 후 2번째 국제대회다. 앞서 그는 지난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나섰다. 구창모는 일본과 예선 첫 경기에서 6회 말 4-1로 앞선 상황에 등판했으나 3구 만에 안타와 투런 홈런을 연달아 허용했다. 결국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8로 패배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 구창모는 "공교롭게도 (같은) 도쿄돔이었고, 상대도 일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꼭 일본 타자들에게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본인의 말처럼 6년 사이 구창모의 위치는 완전히 달라졌다. 2017년만 해도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했던 그는 2019시즌 23경기에서 10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0의 성적으로 본격적인 활약에 나섰다. 2020년에는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고, 부상으로 1년 반을 쉰 뒤 복귀한 지난해에도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런 활약 속에 구창모는 지난해 12월 NC와 최대 7년 132억 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이제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난 것이다.

2020년 중반부터 오랜 시간 부상에 시달렸던 구창모지만 WBC에는 당당히 나설 예정이다. "3월에 야구를 하는 일이 없어서 부담도 있다"고 고백한 그는 "너무 급하게 몸을 만들면 부상이 오기 때문에 여유 있게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비만 잘하면 이겨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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