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대' 없는 설 명절, 파일럿 예능도 줄었다..왜?[★FOCUS]

안윤지 기자  |  2023.01.23 06:00
'미쓰 와이프' /사진제공=MBC '미쓰 와이프' /사진제공=MBC
'안방 판사' /사진=JTBC '안방 판사' /사진=JTBC
대명절 설을 맞아, 각 방송사는 시의적절한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때로는 도전적인, 때로는 안정적인 소재를 찾아 만든 파일럿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평가를 받고 정규 편성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은 신입 PD 또 방송국 자체에도 좋은 기회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왜인지 올해 유독 파일럿 프로그램 없이 기존 예능프로그램의 특집 방송이 대부분을 이룬다.


지난해 설 명절 당시 MBC는 '얼음과 돌의 노래 컬링 퀸즈'(이하 '컬링 퀸즈') 등을 방송했다. '컬링 퀸즈'는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제작된 예능으로, 다양한 스타들과 선수가 출연해 컬링 대회를 열었다. 많이 알려져 있긴 하지만, 그런데도 익숙지 않은 컬링이란 운동을 대중적으로 만들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SBS는 배우 한가인과 이승기가 진행하는 '써클 하우스'를 론칭했다. '써클 하우스'는 위로가 필요한 이 시대의 청춘들 고민을 들어주는 프로그램. 당시 MZ세대와 X세대 간극을 좁히는 내용부터 배우 한가인의 신선한 진행 등이 화제를 모았다. KBS 2TV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외전 격인 '모던 허재', 정규 편성까지 이은 '자본주의 학교' 그리고 '조선팝 어게인 송가인'을 방송했다.

케이블 역시 만만치 않았다. JTBC는 '가면토론회', '외나무식탁', '톡파원25시', '방구석 1열 확장판' 등 총 4편의 예능을 제작했다. 이 가운데 '톡파원 25시'는 코로나19 확산세에 걸맞은 독특한 구성으로 인기를 끌었고, 최근까지도 방송 중이다. 티빙은 김태호 PD와 손잡고 '서울 체크인'을 공개했다. '서울 체크인'은 서울에서 이효리는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할까? 이효리의 소울-풀 서울 스토리를 그린다. 이는 공개 당시 티빙 유료 가입자 수 1위를 기록하며 '캐나다 체크인'까지 제작됐다.

김성민 PD, 규현, 박나래, 이유리, 윤병일 PD /사진제공=KBS 2023.01.1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성민 PD, 규현, 박나래, 이유리, 윤병일 PD /사진제공=KBS 2023.01.1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송골매의 배철수, 구창모, 편은지PD /사진제공=KBS 2023.01.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송골매의 배철수, 구창모, 편은지PD /사진제공=KBS 2023.01.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적극적인 도전과 패기가 가득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잔잔하게 흘러갔다. MBC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미쓰 와이프'를 선보인다. '미쓰 와이프'는 다양한 직업군의 남편을 둔 12인의 아내들이 등장하여, 그동안 숨겨왔던 다채로운 매력과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는 토크쇼다. 기존 부부 예능과는 다른 스타일로 시청자의 마음을 저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년 방송됐던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는 볼 수 없었으며 기존 예능프로그램의 특집 방송을 진행했다.

지난해 무려 4편을 제작했던 JTBC는 올해 1편으로 그쳤다. '안방판사'는 누구도 정확히 따져주지 못했던, 삶 속의 크고 작은 갈등에 법적 잣대를 들이대 보는 전국의 안방판사들을 향한 변론 쇼다. 방송인 전현무, 배우 오나라, 방송인 홍진경, 가수 이찬원이 '프로 변호사'들과 뭉친다. 이 외엔 드라마 '대행사', 특선 영화로 이뤄졌다. 유일하게 KBS만 2편을 진행한다. 새 예능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닮은 듯 다른 스타 가족들의 좌충우돌 해외여행, 환상 혹은 환장이 될 가족 월드투어를 펼친다. 이어 밴드 송골매 40주년을 맞이해 콘서트를 진행한다.

앞선 해에 비해 파일럿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한 방송 관계자는 "올해 설 명절이 주말과 겹쳐있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라고 평했다. 그는 "보통 긴 명절이 평일에 있을 땐 일상이 여유로워진 시청자들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한다. 그러나 주말은 이미 짜인 편성이 가득한데다 경쟁작이 다수를 이루는 입장에서 새로운 걸 도전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라면서도 "지난해보다 개수가 줄어든 건 아쉽다. 계속 도전을 거듭해 새롭고 신선한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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