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식 前위원 "김기태 KIA 감독은 '리틀' 김응룡 감독"

김우종 기자  |  2014.12.27 08:25
김소식 스타뉴스 객원해설위원. /사진=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김소식 스타뉴스 객원해설위원. /사진=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베테랑 야구인' 김소식(71) 전 해설위원이 KIA 김기태(45) 감독을 '리틀' 김응룡(73) 감독이라 평했다.

스타뉴스가 26일 김소식 본지 객원해설위원과 만났다. 김소식 해설위원은 야구 명문 부산고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과 해병대를 거친 야구계의 스타다. 특히,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1990년대 말까지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로 야구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이날 김소식 위원은 특별히 KIA 김기태 감독의 내년 시즌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김소식 위원은 "김기태 감독이 내년 시즌에도 카리스마를 갖고 팀을 잘 이끌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김 위원은 "김기태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 선수들 중 주먹으로 최고였을 것이다. 또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광주의 KIA 팬들과 친화적이다. 선수들과 팬들 모두 김기태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이 김기태 감독을 빗대어 꺼낸 이야기는 다름 아닌 '코끼리' 김응룡 前 한화 감독이었다. 김 위원은 "김기태 감독은 '리틀 김응룡 감독'이다"라고 평한 뒤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휘어잡는 데 능하다. 물론, 김응룡 감독이 김기태 감독보다 더 말은 적을 것이다. 그러나 강력한 카리스마를 무기로 간판선수들까지 자신을 따르게 하는 점은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다.

KIA 김기태 감독. /사진=뉴스1 KIA 김기태 감독. /사진=뉴스1


그런 김기태 감독은 올해 초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011년 10월 LG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는 2013년 팀을 3위(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LG가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것은 1997년 이후 16년 만이었다. 특히 LG는 일명 '운명의 33연전'에서 22승9패를 기록,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한계도 있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1-3으로 밀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진 LG는 올 시즌 시작과 함께 또 흔들렸다. 초반 18경기 LG의 성적은 4승1무13패. 급기야 순위는 꼴찌로 내려앉았다. 결국 김기태 감독도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4월 23일, 그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안고 전격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 침몰하는 배에서 혼자만 살아남기 위해 팀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쏠린 것이다.

이에 대해 김소식 위원은 "아마 김 감독이 감독으로서 경험이 없어 그렇게 초반에 무너지지 않았나 싶다"라면서 "김응룡, 김성근, 백인천 감독 등은 경험이 풍부해 비상 대책을 세우는 데 능하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팀을 잘 추스르는 방법을 몰랐다. 능력이 없었던 게 아니라 경험이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은 "당시 팀과 김 감독 모두 무너질 대로 무너진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본인의 성격은 급한 편이다. 또 야구도 잘 풀리지 않았다"라면서 "물론 김기태 감독의 당시 행동은 무책임한 게 맞다. 그러나 초보 감독. 또 강한 승부사의 기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성격적으로 그런 상황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그동안 쌓은 명예가 한 번에 사라질 수 있는 상황 아니었나. 아마 당시 김 감독은 미치기 직전이었을 지도 모른다"고 돌이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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