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kt 박경수, 생애 첫 '3할 타율-20홈런' 눈앞

수원=전상준 기자  |  2015.08.23 21:45
kt 박경수. /사진=kt 제공 kt 박경수. /사진=kt 제공


kt wiz의 올 시즌 구호는 '마법을 현실로! 승리의 kt wiz'다. 현재까지 이 구호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는 박경수(31)다. 박경수는 마법과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생애 첫 시즌 20홈런도 사실상 확정이다.


kt는 23일 오후 6시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7-9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패했지만 박경수의 활약은 빛났다. 이날 박경수는 0-0 동점을 이루던 1회 2사 2,3루 기회에서 두산 선발 이재우의 3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경수의 시즌 18호 홈런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경수는 4-1로 앞선 5회 2사 1루 상황에서도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리며 시즌 3번째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kt가 뽑아낸 7점 중 5점이 박경수의 작품이었다.

이미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박경수는 20홈런도 예약했다. 이제 단 1개만을 남겨뒀다. 타율도 0.294로 치솟았다. 박경수 야구인생에서 가장 화려하고 주목받는 시즌이다.


사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박경수의 활약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박경수는 지난 2003년 LG 입단 당시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매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0.228에 불과했다.

박경수는 2014시즌 후 FA로 kt에 입단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개막 전 "박경수는 올 시즌 15~20개 홈런을 쳐낼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외부의 시선은 차가웠다. 당시 많은 팬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반응 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박경수는 우려를 털어내고 KBO리그 정상급 타자로 거듭났다. 5월까지는 2할 초반대 타율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이후 타격 포인트를 조금 더 투수 쪽으로 옮기는 변화를 줬고 이는 적중했다. 박경수는 6월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탔고 현재까지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박경수의 활약과 함께 kt도 상승궤도에 올랐다. 3~4월 승률 1할대에 그쳤던 kt는 6월부터 매달 4할 이상의 승률을 보이더니 8월 드디어 5할 승률을 넘어섰다. 박경수의 타격감이 폭발한 시점과 맞물린다.

그동안 자신의 최대 강점이었던 수비 능력도 여전히 발군이다. 최근 모습만 놓고 보면 골든글러브 수상도 노려볼법한 성적이다. 그야말로 마법과 같은 반전 결과다. 한 번 궤도에 오른 상승세가 멈출 줄을 모른다. kt의 박경수 영입은 '신의 한수'가 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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