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7' 두산의 기적을 만든 민병헌의 '싹쓸이 2루타'

수원=전상준 기자  |  2015.08.23 21:45
두산 민병헌. /사진=두산 제공 두산 민병헌. /사진=두산 제공


두산 베어스가 기적과 같은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패색이 짙던 두산의 운명은 7회 한 순간에 바뀌었다.

두산은 23일 오후 6시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7회에만 8득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9-7 대역전승을 챙겼다. 화끈한 뒤집기였다. 중심에는 민병헌이 있었다.


두산은 1-6으로 뒤진 상태에서 7회초를 맞이했다. 두산은 선두 민병헌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후속 김현수가 볼넷으로, 홍성흔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로메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후속 최주환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5-6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리드를 잡은 쪽은 kt였다. 두산은 이번 기회에서 역전까지 일궈내지 못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kt는 2사 1루 상황에서 '믿을맨' 장시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장시환은 첫 상대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고 후속 양의지도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최근 팀 내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3번 타자 민병헌이 타석에 섰다. 접전이었다. 장시환은 2스트라이크 1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지만 민병헌이 이후 2개의 유인구를 잘 골라내며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장시환이 막으면 kt의 승리가 유력했고 반대로 민병헌이 친다면 단숨에 역전을 일궈내는 상황. 승자는 민병헌이었다. 민병헌은 장시환의 6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향하는 홈런성 타구를 때려냈다. 타구는 펜스 꼭대기에서 한 팬이 끼고 있던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로 튕겨져 나왔다. 심판은 만루 홈런을 선언했다. 하지만 kt는 합의판정을 요구했고 심판진은 홈런이 아닌 2루타로 정정했다. 하지만 주자 3명의 득점은 모두 인정됐다. 홈런은 아니었지만 8-6으로 승부를 뒤집는 민병헌의 싹쓸이 2루타였다. 이후 두산은 7회 한 점을 더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민병헌의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그대로 대변하는 장면이다. 민병헌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타율이 0.388에 달했다. 민병헌의 맹타를 앞세워 두산은 3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민병헌은 23일에도 통쾌한 2루타로 팀을 구해냈다. 이날 극적인 승리는 두산이 향후 선두권 경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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