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한화 필승조, 5연패 탈출 이끈 일등 공신

대전=국재환 기자  |  2016.05.11 22:21
한화 이글스 권혁(33) 한화 이글스 권혁(33)


한화 이글스가 마침내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도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줬지만, 연패 탈출의 일등 공신은 단연 5회부터 투입돼 NC 다이노스의 강타선을 잘 막아낸 불펜진이었다.


한화는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4차전에서 6-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5연패에서 벗어났고, 9승 22패로 10승 고지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한화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최하위에 쳐져 있는 것과 더불어 최근 5경기를 모두 내주는 등 연패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허리가 좋지 않은 김성근 감독이 자리를 비우는 등, 온갖 난관에 봉착해 있었다.


그래도 연패를 끊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는 확고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 이태양이 1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계속된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넘겼고 1회말 공격에서 3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리드를 가져왔다. 그리고 2회말 공격에서도 2사 후 이용규, 로사리오, 김태균의 연속 3안타를 묶어 또 한 점을 달아났다. 이태양도 1회 위기를 잘 넘긴 뒤, 2회부터 4회까지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하지만 5회초에 위기가 찾아왔다. 잘 던지던 이태양이 김준완, 박민우에게 볼넷과 안타를 잇달아 내줘 무사 1, 3루 위기에 놓인 것이었다. 중심타선을 상대하게 됐지만 1이닝만 잘 버틴다면 시즌 첫 승 요건을 충족시킬 수도 있었던 만큼 이태양의 마운드 잔류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한화 코칭스태프는 단호했다. 한화 벤치는 이태양을 내리고 박정진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어떻게든 눈앞의 위기를 막고, 연패를 탈출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다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로사리오가 실책을 범하는 등, 박정진은 이태양의 승계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1사 3루 위기에서 박정진에 이어 등판한 윤규진이 이호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4-4 동점까지 허용했다.

자칫하면 분위기가 NC 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화 불펜진은 여기서부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윤규진은 박석민을 2루수 뜬공으로 제압한 뒤,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손시헌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리드를 넘겨주지 않은 가운데, 한화 타선도 힘을 냈고 곧바로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 2점을 뽑고 6-4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아직까지 NC에게 네 차례 공격 기회가 남아있는 상황. 한화는 6회 무사 1루 상황에서 권혁을 투입했다.

권혁은 한화 팬들의 기대에 100% 부응하는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등판과 함께 김준완을 루킹 삼진을 제압한 권혁은 박민우마저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나성범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테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7회와 8회에는 권혁, 그리고 송창식의 투구가 빛을 발했다. 권혁은 7회 선두타자 이호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나란히 범타로 제압했다. 이어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지석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사 1, 3루 위기에 놓였지만, 용덕한을 투수 땅볼로 제압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송창식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따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그리고 6-4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한화는 지체 없이 마무리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여기서 정우람은 볼넷 2개, 안타 2개를 내주며 1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좌익수 장민석의 기가 막힌 홈 송구 덕분에 동점을 막아내는데 성공했고, 9회 세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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