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2년 만에 '보상선수' 고민.. 최종 선택은?

김동영 기자  |  2016.11.22 06:00
삼성 라이온즈와 4년 27억원에 계약한 이원석(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와 4년 27억원에 계약한 이원석(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11년간 하지 않았던 일을 실행했다. 바로 외부 FA 영입이다. 이원석(30)을 영입하며 12년 만에 외부 FA를 데려왔다. 이제 남은 것은 '보상 선수'다. 오랜만에 하는 고민이기도 하다.


삼성은 21일 "FA 내야수 이원석과 4년 27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원석은 계약금 15억원, 연봉 3억원의 조건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원석을 영입하며 삼성은 내야 보강에 성공했다. 2015년 시즌을 마친 후, 야마이코 나바로와 박석민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2루와 3루에 큰 구멍이 생겼던 삼성이다.


아롬 발디리스와 조동찬 등이 3루를 봤고, 2루에는 백상원이 주전으로 올라섰지만, 냉정히 말해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심지어 발디리스는 중도 퇴출됐다. 이에 이원석을 데려오며 3루를 보강했다.

삼성은 "만 30세인 이원석이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체제를 구축, 삼성 내야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이원석의 영입은 끝이 났다. 다음은 보상 선수다. 규정상 이원석의 원소속구단인 두산은 이원석의 올 시즌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의 선수 한 명, 혹은 올 시즌 이원석의 연봉 300%를 요구할 수 있다.

이원석의 2016년 연봉은 1억5000만원이다. 즉, 두산이 얻을 수 있는 보상은 3억원+보상선수 혹은 4억5000만원이 된다. 가능성이라면, 두산이 전자를 원하는 쪽이 훨씬 높다. 2004년 박진만의 보상선수로 이정호를 내준 이후(당시 심정수 보상은 전액 현금) 12년 만에 보상선수를 내주게 되는 것이다.

삼성으로서는 고민되는 부분이다. 통합 4연패-정규리그 5연패를 차지하며 신인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고, 있던 자원마저 속속 빠져나갔던 삼성이기에, 선수층이 두꺼운 편은 아니다. 그래도 선수 한 명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어쨌든 줄 것은 줘야 한다. 보호가능한 선수가 20명이기 때문에, 모든 선수를 지킬 수는 없다. 출혈은 어쩔 수 없다. 결국 '두산이 최대한 필요치 않을' 선수를 푸는 것이 기본이다.

'화수분 야구'라 불릴 정도로 자원이 풍부한 팀이 두산이지만, 상대적으로 투수쪽, 특히 불펜진은 약점이라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투수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의 투수진이라면 윤성환, 심창민, 장필준, 백정현, 김승현, 김대우, 박근홍, 권오준, 장원삼, 임대한, 김현우 등이 있다. 아직 보여준 것은 없지만, 유망주인 최충연과 이케빈도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누가 나가도 아까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야수 쪽에 구자욱, 이승엽, 박한이, 김상수, 박해민, 배영섭, 최재원, 황선도, 이성규 등이 있음을 감안하면, 투수들을 모두 묶기는 어렵다.

적지 않은 선수가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삼성이 투수 보호에 비중을 두고, 야수를 더 풀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두산의 계산이 복잡해진다.

이제 삼성과 두산의 머리싸움이 시작된다. 가위바위보 싸움이 될 전망이다. 1군의 엔트리는 27명이다. 보호선수 20인이면, 1군감 선수가 7명이 풀린다는 의미다. 잘만 뽑으면 대박을 칠 수 있다. 이원석이 바로 그 케이스였다. 이제 삼성이 보호선수의 비중을 어디에 두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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