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치킨에 맥주, 닭발에 소주..그리고 소년소녀가장들"

PK헤만의 음악, 그리고 남다른 재능기부 이야기

문완식 기자  |  2017.08.01 12:00
PK헤만 /사진=임성균 기자 PK헤만 /사진=임성균 기자


가수 PK헤만이 '쓴소리'를 버리고 달달하게 돌아왔다.

PK헤만은 1일 낮 12시 새 싱글 '여름밤 달아래'(Feat. 박수진)를 공개한다. 트와이스, 걸스데이, 시크릿의 곡을 쓴 강지원이 작곡하고 PK헤만이 작사했다. '위대한 탄생' 출신 박수진이 노래하고 PK헤만이 랩을 맡았다. 달달한 제목처럼 노래도 달콤하다.


바쁜하룰 보내고

너에게 전활걸어


우리 한강이날까 우리 바람좀쐬볼까

사실 그냥 니가 보고싶어


달빛에 비춘널 조용히바라봐

시원한 바람에 달콤한 입술에

여름 밤 밤 밤

달 아래 아래 아래

너와 나와 둘이 사랑을 속삭인밤


랩 파트도 재밌다. "치킨에 맥주, 닭발에 소주"처럼 일상적인 소재를 재밌게 녹였다.



PK헤만의 이번 싱글은 작곡가 강지원을 비롯해 여러 지인들의 도움으로 탄생했다.

"강지원 작곡가가 제 목소리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면서 곡을 줬어요. 많은 인기 가수들이 노렸던 곡인데 제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강 작곡가도 뮤지션이라 자기만의 색깔이 강하거든요. 그 색깔에 자기가 맞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피처링 도움은 용감한 형제가 줬다. 용감한형제에게 피처링을 부탁했더니 바로 박수진을 추천했다. "'위대한 탄생' 출신인데 노래 잘하는 가수가 있다면서 추천해준 게 박수진이었어요. 노래를 들어보니 너무 좋은 거예요. 꼭 같이 해보고 싶다고 했죠. 녹음 작업요? 행복했어요. '오케이'가 나왔는데도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으니까 작곡가하고 추가로 여러 작업을 하기도 했어요."

PK헤만은 이번 '여름밤 달아래'를 정규 앨범에 앞서 선공개곡으로 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그간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을 위해 달달한 선물을 하자는 생각에서 이번에 싱글로 공개하게 됐다.

PK헤만 /사진=임성균 기자 PK헤만 /사진=임성균 기자


Pk헤만이 사정이 여의치 않은 건 그가 착해서다. 그는 1년 넘게 강원도 정선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드림뮤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정선군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와 손잡고 위기 청소년들과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해 재능기부 활동을 했다.

음악을 배우기 힘든 환경의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 멜로디 메이킹과 작사, 랩 만들기 과정을 전수했다. 처음엔 서울과 정선을 오가며 했지만 고속도로통행료와 자동차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아예 정선에 정착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정선 프로젝트는 최근에 종료를 했어요. 제가 형편이 어려워서 그런 건 아니에요. 하하하. 솔직히 얘기하면 어렵긴 했어요. 한번 정선에 갈 때마다 고속도로통행료 왕복 19700원, 기름값 12만원 정도가 들었거든요. 거기에 프로젝트에 드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적지 않음 금액이었어요. 하지만 즐거워하는 청소년들을 보며 힘들어도 계속해왔죠."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한 그는 결국 정선 프로젝트를 일시 정지했다. 그렇다고 봉사활동을 아예 접은 건 아니다. 대신 경기도 고양시로 그 무대를 옮겼다. 지역청소년 복지센터와 청소년문화원에서 8월 말부터 재능기부 활동을 시작한다. 순우리말 랩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칠 예정이다.

"가수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에게 순우리말로 된 랩을 트레이닝 시킬 생각이에요. 어설픈 영어 랩보다 우리말 랩이 더 아름답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어요. 사실 랩은 제가 배우던 때와 달라서 이제는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배울 수 있거든요. 제가 나름대로 랩에 대해서 공부도 했기에 순우리말을 배우면서 여기에 랩까지 배우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시도하게 됐죠."

PK헤만 /사진=임성균 기자 PK헤만 /사진=임성균 기자


그의 재능기부는 청소년들에 한정하지 않는다. 글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노래와 접목을 해서 한글을 배우실 수 있게 할 예정이에요. 가나다부터 노래와 접목해 배우시는 거죠. 재미있게요."

이 같은 계획은 그의 개인적인 경험이 바탕이 됐다. PK헤만은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랐다.

"전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랐어요. 제가 자란 시골에서는 저처럼 부모님 없이 자란 친구들이 많았어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친구들도 있었고요. 그게 싫어서 비뚤어져도 봤죠. 이제는 후회하고 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께 좀 더 잘해드릴 걸 하고요. 그래서 제 봉사활동은 그런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의미도 있죠. 누가 부탁을 하면 그래서 거절을 못해요. 하겠습니다, 할게요 하죠."

그에게 가수로서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가수 데뷔 때부터 꿈꿔온 목표라며 언제나 차트 1위를 꿈꾼다"고 했다.

"전 제 음악에 정말 자신 있어요.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어요. 제가 대형기획사 소속이었으면 차트 1위의 꿈을 빨리 달성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걸 못 이뤘다고 해서 억울한 건 없어요. '여름밤 달아래' 가사처럼 '치킨에 맥주, 닭발에 소주'를 마실지언정 전 청소년들, 그리고 어르신들에게 꿈을 심어드릴 수 있잖아요. 그 친구들과 그분들 마음속에서 1위가 되면 되죠. 어쩌면 그게 제가 예전부터 꿈꿨던 차트 1위일지 몰라요. 마음속 차트 1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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