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리턴즈', '응답하라' 느낌을 노렸지만...B급(종합)

이경호 기자  |  2017.09.07 17:00
영화 \'구세주:리턴즈\'의 최성국, 김성경, 정이연, 이준혁(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사진=홍봉진 기자 영화 '구세주:리턴즈'의 최성국, 김성경, 정이연, 이준혁(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사진=홍봉진 기자


영화 '구세주'의 세 번째 시리즈 '구세주:리턴즈'(감독 송창용)가 왔다. IMF 시절을 다뤘던 드라마 '응답하라'의 느낌을 노렸지만 감독도 인정한 B급으로 말이다.


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구세주:리턴즈'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구세주:리턴즈'는 1997년 IMF 시절 이야기다. 사업에 실패한 가장 상훈(최성국 분)이 가족 몰래 사채업자(이준혁 분)와 채무관계로 얽히고, 하숙집 운영하는 상훈의 아내 지원(김성경 분)과 이들과 함께 사는 청춘들의 인생사를 그렸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는 1997년 IMF 시절을 살아간 가정, 청춘들에게 이야기의 초점이 맞춰졌다. 코믹을 가장한 감동 주고 싶은 감독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배우들의 코믹 연기는 노력이 가상하다고 할 정도였다.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송창용 감독을 비롯해 최성국, 김성경, 정이연, 이준혁 등이 영화에 대한 속마음과 관전 포인트 등을 전했다.


먼저 송창용 감독은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느낌으로 가려고 했다"면서 "요즘 세대에 떨어질 수도 있지만, 따뜻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영화 제작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영화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다. 아는 분이 사채를 쓰면서 겪었던 일을 제가 시나리오를 썼다"며 "그 당시 다 어려웠다. 부도가 난 세상인데, 지금 부모님 저 나이 또래 친구들까지 거의 다 힘들었다. 그런 부분을 솔직히 심각하게 다루고 싶지 않았다. 하나의 추억으로 이런 일로 있었구나, 재미있게 만들고자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정말 개인적으로 완성도, 디테일이나 그런 부분들이 B급 영화처럼 비춰질 수 있다"면서 "그래도 따뜻한 얘기, 재밌는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또한 "이 영화는 작은 영화다. 충분히 그 당시 있던 일을 크게 벌리지 않고, 재밌게 만들려고 했다. 여기서 더 드라마를 넣고, 사건을 벌이기보다는 코미디를 위주로 신경을 썼다"고 했다. 97년 당시 느낌을 웃음으로 승화하려고 했지만, 영화에는 잘 스며들지 않았다. 이를 감독 역시 알고 있었다.

배우 최성국/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최성국/사진=홍봉진 기자


2006년 '구세주' 1편, 2009년 '구세주2'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에 모두 주인공으로 출연한 최성국은 "또 서게 될 줄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분이 묘하다는 그는 이 시리즈가 인기는 없었지만 너무 친했던 동창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기분이 든다고 출연 소감을 털어놓았다.

최성국은 "작게 시작한 영화다"면서 "지난 10년 사이에 코미디나 이런 영화 시장이 많이 줄었다. 아예 없었다. 대한민국 코미디 스타일로 다시 만들었다"면서 "투자 부분이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아이디어만 가지고 승부를 보려고 애를 썼던 영화였다. 자꾸 얘기를 하다보면 슬퍼진다"고 했다.

이밖에 이번 작품으로 첫 영화에 도전하는 김성경은 아나운서 시절 모습과 다른 모습이 자신의 참 모습이라고 밝혔다. 극중 그녀는 민낯 그리고 펑퍼짐한 치마를 입는 전형적인 어머니 캐릭터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김성경이 출연해 망치지는 않았네'라는 소리 정도만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자신의 합류가 최성국, 이준혁, 정이연 등 다른 배우들에게 피해(혹평)를 받지 않았으면 했다.

이외에 이준혁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밌던 영화"라면서 영화를 관람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정이연은 "재미있는 것을 많이 하고 싶었다"며 "더 재미있게 살릴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엉뚱하고, 캐릭터를 더 살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아쉬움은 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잘 나와서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면서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세 번째 시리로 돌아온 '구세주:리턴즈'는 감독의 말처럼 'B급', 이준혁이 했던 "가볍게 보시면 된다"는 말처럼 딱 그랬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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