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2인자 설움 벗은 LPGA 첫 승

영종도(인천)=심혜진 기자  |  2017.10.16 06:00
고진영./사진=뉴스1 고진영./사진=뉴스1


올해 4년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고진영(22·하이트진로)이 LPGA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동시에 2인자의 설움도 벗었다.


고진영은 15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1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8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고진영은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쳐 박성현(24·KEB하나은행)을 2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0승째다.


고진영은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해 넵스 마스터피스 대회서 우승을 따냈지만 동기인 백규정(22)이 3승을 올리면서 신인왕을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2년차 때는 3승을 올렸지만 한미일 3개국 메이저대회를 정복한 전인지에 가렸다.

작년에는 박성현이라는 큰 벽이 있었다. 고진영은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시즌 3승, 상금, 평균타수 2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박성현이 7승을 쓸어담으면서 1인자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비록 대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기쁨은 크지 않았다.


그랬던 고진영이 전인지, 박성현과 함께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그것도 LPGA 대회에서였다. 그리고 완승을 거뒀다.

동반 라운드를 펼쳤던 박성현도 고진영이 플레이가 훌륭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준우승에 머무른 박성현은 경기 후 "고진영 프로의 샷이 지난해보다 더 단단해졌다"며 "고 프로의 경기력이 훨씬 더 좋았다. LPGA에 와서도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하던 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극찬했다.

경기 후 고진영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라운드였다"며 "(전)인지, (박)성현 언니가 한국에 있을 때 언론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해 스트레스가 있었다. 하지만 큰 공부가 됐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겸손함을 더했다. 고진영은 "언니들이 워낙 잘하고 랭킹도 저보다 훨씬 높아 우승에 대해 크게 욕심내지 않았다"며 "언니들과 함께 하면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많이 보고 배웠던 대회였다"고 말했다.

특히 박성현과 전인지의 팬들은 라운드 내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고진영으로서는 압박을 받을 수 있었다. 고진영은 "언니들이 팬층이 얼마나 두꺼운지 느꼈던 하루였다. 사실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팬 앞에서 경기한 것은 처음이라 좋은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박성현과 전인지와 함께 엎치락뒤치락 경기를 펼친 끝에 박성현을 2위, 전인지를 3위로 밀어냈다. 그리고 고진영은 안시현(2003년), 이지영(2005년), 홍진주(2006년), 그리고 백규정(2014년)에 이어 5번째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일단 고진영은 KLPGA 무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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