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에게 공을 토스해주고 있는 김기태 감독. /사진=김동영 기자
KIA는 당초 22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많은 비가 오면서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일찍 나와 훈련을 진행한 일부 선수들만 배팅을 했고, 펑고를 조금 받았다.
최원준도 일찍 나와 배트를 돌렸고, 김기태 감독이 그에게 붙었다. 여기서 축구공이 나왔다. 야구공을 치는 타구음이 아니라, 방망이로 축구공을 때리면서 '뻥' 하는 소리가 들렸다.
목적이 있었다. 최원준이 순간적으로 강한 손목 힘을 쓰고, 하체를 단단히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직접 공을 던져준 김기태 감독은 최원준에게 "연습 때부터 이렇게 쳐야 한다. 습관을 들여야 경기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훈련을 함께한 코우조 타격코치는 "아무래도 축구공은 야구공보다 크다. 제대로 때리려면 손목의 힘이 좋아야 하고, 하체도 받쳐줘야 한다. 감독께서 최원준에게 그 감을 알려주기 위해 준비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을 제대로 써야 한다. 훈련 때부터 계속 손목과 하체를 쓰는 연습을 해야 실전에서 쓸 수 있다. 실전에서는 더 빠르고 강한 공이 들어오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김기태 감독은 계속해서 최원준의 타격을 지도했다. 빠르고 강한 타구를 만들도록 하는 훈련이다. 장기적으로 최원준은 KIA 타선의 중심이 돼야 할 선수다.
최원준 스스로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캠프를 출발하면서 오롯이 주전이 돼 자신의 것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더 나아져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김기태 감독도 최원준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특별 훈련까지 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