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김사율 "롯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할 수 있어 감사해" [★인터뷰]

수원=심혜진 기자  |  2019.06.08 16:23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사율./사진=심혜진 기자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사율./사진=심혜진 기자
2018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유니폼을 벗은 김사율(39)이 은퇴 소감을 밝혔다.


김사율은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너무 뜻 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 KT에서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해줘서 감사하다. 가족들한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1999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사율은 2014년까지 무려 14시즌 동안 롯데에서 뛰었다. 특히 2012년 34세이브를 올리며 당시 롯데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14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사율은 롯데에서 KT로 이적했다. 3+1년 총액 14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고 KT에서 4년간 활약했다. 통산 500경기 출장에 26승 48패, 23홀드, 65세이브, 평균자책점 5.11의 성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현재는 양승호 전 롯데 감독이 대표이사로 있는 디엔피파트너에서 유소년 사업팀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유소년 야구 관련 각종 행사를 주최하고, 선수 출신의 역량이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다음은 김사율의 은퇴 기자 회견 일문일답.

- 은퇴 소감은.

▶이런 자리가 너무 낯설다. 처음 앉아본다. KT에서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해줘서 감사하다. 가족들한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 너무나 뜻 깊을 것 같다.

- 롯데전에서 은퇴식을 하는데.

▶다른 팀이랑 은퇴식을 하면 덜할 것 같은데, 고향 팀인 롯데전에서 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롯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뭉클할 것 같다.

- 은퇴 후 어떻게 지냈나.

▶바쁘게 지냈다. 프로 지도자도 좋지만 야구를 좋아하고 배우고자 하는 야구 꿈나무들이 많다. 사실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세 아이 아빠이기도 하니 쉴 겨를이 없더라(웃음). 야구 공부를 하면서 유소년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고 있다. 이 시간들이 소중하다.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한다.

- 기억에 남는 경기는.

▶ 500경기가 가장 생각이 난다. 2018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당시에는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장 기억이 남는다. 내 생각으로는 입단 후 은퇴할 때까지 꾸준한 활약을 한 선수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여유부릴 틈 없이 달려왔다. 감독님, 동료들, 팬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 양승호 전 감독이 선수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는데.

▶2012시즌에 주장을 시켜주셨다. 맘 편히 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 해 성적이 가장 좋았다. 가장 의미 있는 롯데 구단 세이브 신기록도 세울 수 있었다. 마무리 투수라 생각하지 않고 시즌을 시작했었다. 제 옷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저 팀 잘되기를 바라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뛰었는데 좋은 성적이 났다. 고비가 왔을 때도 무한한 신뢰도 주셨다. 그 힘으로 성적을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었다. 너무 감사드린다.

-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마운드에서 좋은 상황, 나쁜 상황에서 올라갔었다.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마운데 올라갔었던 선수. 열심히 던졌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저 자신한테도 부상도 없었고, 1, 2군 가리지 않고 열심히 던졌다는 것에 칭찬을 해주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은.

▶야구 쪽 공부와 일을 할 것이다. 항상 배워야 한다. 야구를 위한 지도자면 지도자, 더 나아가 야구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들을 시도하고 있다. 첫 번째 목표는 지도자다. 내 선택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고 있으려 한다.

- 후배들에게 한 마디를 해준다면.

▶유니폼 입고 플레이할 때는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잘하고자 하는 생각이 많을 것이다. 돌아와서 보니 좀 더 즐겁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데, 힘들겠지만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는 즐겁게 후회 없는 야구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김사율./사진=kt wiz 김사율./사진=kt wiz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