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 시상식에서 도루상을 받은 KIA 타이거즈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박찬호는 2019년 시즌 39도루를 기록했고, 김하성(33도루)을 제치고 도루 1위에 올랐다. 기본적으로 2019년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고, 나아가 타이틀까지 품었다.
25일 KBO 시상식이 있었다. 박찬호도 수상자로 현장에 왔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23일 김성훈이 실족사로 유명을 달리한 것. 김성훈의 아버지가 KIA 김민호 코치였다. 당연히 박찬호도 김성훈의 빈소를 다녀왔다.
박찬호는 "상을 받았지만, 난 아직 여기 낄 레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안 좋은 마음이 더 크다. (김성훈) 빈소에 다녀왔는데, 못 보고 있겠더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루 1위가 확정된 상태였고, 소감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안 좋은 일이 생겼다. 생각했던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말았다. 내 소감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우선이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찬호는 김민호 코치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김민호 코치님께서 항상 우리에게 '너희들은 내 자식들이다'고 말씀하셨다. 코치님을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다. 꼭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빈소에서 코치님을 뵈었는데, 말이 안 나오더라. 코치님도 말씀을 못하셨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직접 코치님께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앞에 서면 말이 안 나온다. 언젠가 내가 했던 말을 보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