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구창모가 18일 창원 KT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엔씨는 구창모 덕분에 행복해.'
'엔구행' 열풍이다. NC 다이노스 '에이스' 구창모(23)가 그야말로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NC 팬들은 구창모만 생각하면 행복하다.
구창모는 1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8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6-1 완승을 이끌며 시즌 9승(무패)를 달성했다.
이 경기로 구창모는 평균자책점 1위를 유지했고 다승 공동 선두로 점프했으며 탈삼진은 1위를 탈환했다. 팬들은 NC의 승리를 전한 포털사이트 기사에 댓글로 '엔구행'을 외치며 기뻐했다.
구창모 역시 이 별명을 잘 알고 있었다. 승리 후 구창모는 "제 기사 댓글에서 처음 봤다. 무슨 뜻인지 몰라서 검색해봤다. 아주 마음에 드는 별명이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구창모는 "저기에 광고까지 붙었던데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창원 NC파크 외야 펜스에는 한 보험회사가 '엔구행처럼 빠른 내 보험 확인'이라는 문구를 적어 광고를 걸었다.
포털사이트 댓글 캡처.
구창모는 12경기서 11경기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실패한 한 경기가 바로 6월 25일 KT전이었다. 당시 4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다. 이번에 다시 만나 완벽히 설욕했다. 구창모는 "그 때에는 내 컨디션이 딱히 나쁘거나 하지 않았다. KT 타자들이 잘 쳤다. 이번에는 그날을 생각하면서 전력분석을 더 열심히 하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수비 도움도 컸다. 구창모는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나왔는데 알테어의 좋은 수비 덕분에 넘어갔다. 득점 지원도 많았고 양의지 선배님 리드대로 던졌다"고 돌아봤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한 경기 한 경기 나아간다면 우승까지 갈 수 있으리란 마음이다. 구창모는 "선발진은 루친스키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동기부여가 크게 된다. 아직 시즌 중반이다. 내가 맡은 선발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마지막에는 우승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