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울지 마" 맨시티 선수들, 우승 자축 대신 위로하려 모였다

김동영 기자  |  2021.04.26 19:04
카라바오컵 결승전 패배 후 주저앉아 울고 있는 손흥민(왼쪽)에게 다가가 위로하고 있는 일카이 귄도안(가운데)과 필 포든. /사진=풋볼 데일리 트위터(중계화면 캡처) 카라바오컵 결승전 패배 후 주저앉아 울고 있는 손흥민(왼쪽)에게 다가가 위로하고 있는 일카이 귄도안(가운데)과 필 포든. /사진=풋볼 데일리 트위터(중계화면 캡처)
토트넘 홋스퍼가 13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노렸지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벽에 막혔다. 손흥민(29·토트넘)은 패배 후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현지 언론은 상대팀 맨시티 선수들이 손흥민을 위로한 장면에 관심을 보였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시티를 만나 0-1 패배를 당했다.

슈팅 수 2-21의 절대적 열세였다. 맨시티의 파상 공세를 막기 바빴다. 그래도 비교적 잘 막아냈다. 모든 선수들이 몸을 던지며 맨시티의 슛을 방어했다. 그러나 후반 37분 프리킥 상황에서 아이메릭 라포르테에게 결승 헤딩골을 내줬고, 그대로 졌다.


패배 확정 후 손흥민은 그대로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경기 내내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현지 매체들의 평가도 박했다. 평점 최하점을 부여했다. 4점에서 6.5점 수준이었다.

손흥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해리 케인도, 가레스 베일도 한 것이 없었다. 그만큼 맨시티가 강했다는 의미다. 그래서인지 손흥민은 경기 후 더 좌절했다. 이것이 울음으로 터졌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분하고 화가 났을 수 있다. 토트넘은 2008년 칼링컵 우승 이후 타이틀이 없다. 13년 만에 트로피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이런 경기에서 활약이 없었다.

카라바오컵 결승전이 끝난 후 손흥민(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맨시티의 케빈 데 브라이너. /사진=풋볼 데일리 트위터(중계화면 캡처) 카라바오컵 결승전이 끝난 후 손흥민(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맨시티의 케빈 데 브라이너. /사진=풋볼 데일리 트위터(중계화면 캡처)
이런 손흥민을 맨시티 선수들까지 위로하고 나섰다. 절친 케빈 데 브라이너가 손흥민에게 다가와 다독이며 위로했다. 손흥민도 어깨동무를 하며 화답했다.

주저앉아 울고 있을 때는 일카이 귄도안과 필 포든이 다가왔다. 등을 두드리며 손흥민을 챙겼다. 카일 워커는 손흥민을 팔로 감싸 안으며 나란히 걸어서 퇴장했다. 승자임에도 동업자 정신을 발휘한 셈이다.

영국 더 선은 "토트넘의 간판스타 손흥민이 카라바오컵 패배 후 절망감에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의 문제는 아니었다.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다. 토트넘이 완전히 압도당했다. 손흥민에게는 쓰라린 패배였지만, 맨시티에게는 달콤한 승리였다"고 짚었다.

풋볼 런던은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시티가 토트넘을 잡았다. 손흥민은 쓰러져 울었다. 맨시티 선수들은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대신 손흥민을 위로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손흥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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