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씁쓸한 양주 박성배 감독, “두 달 동안 잔디를 못 밟아봤어”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1.08.11 21:06


[스포탈코리아=울산] K3리그 중 유일하게 FA컵 5라운드(8강)에 진출한 양주시민축구단의 돌풍이 거함 울산 현대 앞에서 잠잠해졌다.


양주는 11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선두 울산과 2021 하나은행 FA컵 8강에서 0-2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양주는 4라운드(16강)에서 K리그1 챔피언인 전북 현대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10-9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울산을 상대로 분투했지만, 기적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후 박성배 감독은 “무더위에 양 팀 모두 열심히 했다. 큰 부상 없어 무사히 마쳐 감사하다. 욕심을 낼 수 없었다. 할 말이 많다. 선수들이 열심히 간절하게 뛰엇다. 울산을 존중하며 승리를 축하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양주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울산에 압도당했다. 전반 21분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윤일록에게 실점했다. 이후 잘 버티며 간헐적 역습으로 활로를 모색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두터운 수비 블록을 형성하며 상대 공격을 차단했지만 후반 30분 김지현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양주의 위대했던 도전이 막을 내렸다.


박성배 감독은 경기에 대한 아쉬운 점을 묻자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는 천연 잔디가 없다. 인조 잔디를 홈으로 쓰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 여파로 운동장을 두 달 동안 쓰지 못했다. 잔디가 미끄러워 전반에 오버페이스가 왔다. 점유율을 내줬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끝까지 격려했다. 박성배 감독은 “우리는 16강에서 전북을 넘었다. 큰 산인 울산을 넘기 위해 잘 준비했는데 위축된 감이 있었다. 감독으로 체크 못한 부분이 미안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더불어 상위 리그에 더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