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인혁 애도' 홍석천, 악플러에 분노 "무슨 아웃팅이야" [스타IN★]

윤성열 기자  |  2022.02.07 15:05
/사진=홍석천 인스타그램 /사진=홍석천 인스타그램
방송인 홍석천이 지난 4일 세상을 떠난 프로배구 선수 고(故) 김인혁을 애도한 가운데, 악성 댓글(악플)을 게재하는 네티즌들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석천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플러들한테 한마디 하자 악플 다는 인간들은 글 이해력도 없는 거냐"며 "무슨 아웃팅이고 무슨 고인 모독이냐. 다르다는 말 뜻이 동성애자라는 게 아니라 보통이 생각하는 남자배구 선수와는 조금 다른 자기표현 방법 때문에 온갖 악플과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던 인혁이의 아픔을 얘기한 건데"라고 분노하며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홍석천이 고 김인혁을 애도한 내용의 기사와 함께 홍석천을 향한 도 넘는 악플들이 담겨 있다.


홍석천은 "이제 나를 공격하네. 커밍아웃하고 22년 동안 수많은 악플을 견뎌왔는데 이젠 나도 좀 할 말은 해야겠다. 악플러들 너희들은 살인자야. 이젠 참지 못하겠다. 고인과 고인 가족을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이제 그만해라 경고한다. 인혁이가 그동안 어떤 일들을 당했는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모르면 잠자코 입 다물고 있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너희들 손끝에서 시작된 칼날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는지 난 분명히 기억할 거다"며 "악플방지법이든 차별금지법이든 시스템이 안 되어 있다고 맘껏 손가락질해도 되는 건 아니다. 그 칼날이 너희들 자신을 찌르게 되는 날이 올 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악플러들 너희들은 살인자야"고 덧붙였다.


앞서 고 김인혁은 지난 4일 경기 수원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생전 고인은 지난해 자신의 SNS에 악성 댓글로 고통 받는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고인의 부고를 접한 홍석천은 지난 6일 애도의 글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그린북'의 한 장면을 올리며 "한 흑인 아티스트가 차별에 맞서 싸우는 험난한 과정이 감동을 주는 영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의 차별과 인권에 관한 인식의 수준은 어디쯤 와 있는 걸까. 누구도 소리내어 문제 제기하려는 사람이 없어 보이는 지금의 상황이 참 슬프다"고 적었다.

이어 "정치의 계절 올림픽의 계절 전염병의 계절에 사람들의 머리속엔 각자의 실속만 생각하게 되는 현실이 마음을 짓누른다"라며 "말 한마디 하기 힘든 요즘 그 비겁함에 또 한 명의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며 "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을 공격하고 차별하고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의 잔인함은 2022년 지금 이 땅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 걸까. 나는 정말이지 무능하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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