샅바 매고 모래판 위에 선 '씨름의 여왕'..씨름 부흥 이끌까 [종합]

tvN STORY, ENA 새 예능 프로그램 '씨름의 여왕' 온라인 제작발표회

윤성열 기자  |  2022.07.19 16:52
/사진제공=tvN STORY /사진제공=tvN STORY
여성 씨름을 소재로 예능 '씨름의 여왕'이 베일을 벗는다. 침체된 씨름판을 되살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19일 네이버 NOW.를 통해 tvN STORY, ENA 새 예능프로그램 '씨름의 여왕'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씨름의 여왕'은 승부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여자들의 한 판 승부를 담은 씨름 예능 프로그램이다.

연출을 맡은 전성호 PD는 이날 프로그램에 대해 "본격 걸크러시 격투 예능"이라며 "씨름은 남자들의 전유물 같이 느껴졌던 스포츠인데 세상이 달라지기도 했고 여성 분들이 도전하면 새로운 느낌과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PD는 또한 "방송을 보면 참여한 분들의 기량이 엄청나게 발전하는 게 눈으로 보일 것"이라며 "씨름은 단체전도 중요하지만 개인전도 중요하 개인의 서사를 녹여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씨름은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가 어떤 기술이 들어올지 예측해야 하는, 주고 받음이 있는 스포츠라 좋은 종목을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씨름계의 레전드' 이만기와 이태현은 씨름의 부흥을 일으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씨름의 여왕'에서 각 팀의 감독 겸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만기는 "씨름이 있는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갔다"며 "씨름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씨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만기는 또한 "80~90년대에는 많은 국민들과 서로 환희하며 시대를 풍미했던 우리 씨름이 사라져 가고 잊혀 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며 "씨름은 남자의 전유물이었는데, 여성 씨름도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씨름의 여왕'이 나온다. 남녀가 함께 어울리고 신구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씨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태현도 "'드디어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방송에서 보여준 것은 전부 외래 스포츠였다. 이제 내가 씨름인으로서 한평생 살아온 길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씨름이 잊혀 가고 있는데, 남녀노소 쉽게 할 수 있고 다가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기회라 생각해 흔쾌히 출연을 승락했다"고 전했다.

'씨름의 여왕'에는 각 분야의 20인 여성들이 샅바를 매고 모래판 위에 선다.

코미디언 홍윤화, 심진화, 허안나, 연예림, 방송인 김새롬, 김경란, 양정원, 강소연, 가수 자이언트 핑크, 제아, 유빈, 설하윤, 소희,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김보름, 체조선수 출신 신수지, 배우 최정윤, 고은아, 강세정, 크리에이터 박은하, 치어리더 박기량이 씨름단에 합류했다.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출신인 박은하는 프로그램 출연 이유에 대해 "고민은 없었다. 동네잔치에서 씨름을 한번 해본 적 있었다. 그때는 씨름의 기술도 모른 채 샅바만 잡고 하는 경기였는데 결승전에서 졌다. 상대 선수에게 한 번에 제압을 당했는데 그때 기술을 알았으면 어땠나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두말할 것 없이 배워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은하는 이어 "일본에선 스모가 자국 스포츠로 자리하고 있는데, 우리 씨름도 전통 스포츠인데 인기가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씨름을 좀 더 알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가대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한 김보름은 "스케이트 선수다 보니까 한평생을 스케이트만 타왔다. 다른 무언가를 해볼 생각도 못했고 시간조차 없었는데 씨름이라는 새로운 스포츠를 할 수 있는기회가 돼서 단 1초도 망설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또한 "처음에 배우지 않고 시작을 했을 때는 '내가 하체 힘이 좋아서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건방진 생각이었다. 그게 아니더라. 하체 힘으로만 되는 게 아니더라"며 씨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새롬은 "씨름단에 특전사나 국가대표가 있는 줄은 모르는 상태에서 섭외를 받았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요즘 방송에서 여자 연예인들이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정말 열심히 잘 하지 않으면 많은 분들이 실망할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다. 상대와 살을 맞대고 기싸움을 하고 감정선도 유추하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지난 3월 아들을 출산한 자이언트 핑크는 "애 낳은지 얼마 안 돼서 살이 좀 많이 쪘다"며 "30kg 정도 쪄서 살을 빼고 있었다. 엄마 파워를 한 번 보여주고 싶다. 중학교 때 많이 뚱뚱해서 투포환 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다. 그땐 뚱뚱한지 나 자신만 몰랐다. 지금은 거울을 보니까 현실이 오더라. '이건 내가 해야 하는 거구나' 싶더라"고 전했다. 7살 딸 아이를 둔 최정윤은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며 "육아를 하다 보니까 체력이 바닥으로 들어가 있다. 근육도 없다. 체력을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tvN STORY /사진제공=tvN STORY
'씨름의 여왕'은 명쾌하고 다이내믹한 운동인 씨름의 묘미, 거침없이 샅바를 부여잡는 여자 연예인 씨름단의 매력을 담아낼 예정이다.

최정윤은 씨름의 매력에 대해 "샅바가 어마어마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지 몰랐다. 엄마, 아빠가 집에서 TV를 볼 때 항상 같이 봐왔던 스포츠임에도 이렇게 깊이 있는 운동인 줄 몰랐다. 샅바 잡는 거 하나로 승부가 갈리는 걸 보고 감히 여기에 뛰어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은 나는데 체격도 작고 근력도 제로다. 쓰러져도 여기서 쓰러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자이언트 핑크는 "한 번에 이기고 지고가 갈라지는 게 흥미로웠다. 그리고 씨름이 전신운동인 줄 몰랐다. 코어도 있어야 하고 다리 힘도 있어야 하고 멀티도 되야 하고 어렵더라"고 말했다. 홍윤화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격투 운동이다 보니까 기싸움을 하다 기술이 들아갔을 때 희열감과 쾌감이 있다. 이기면 피멍이 들어도 하나도 안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다양한 스포츠들이 예능 소재로 다뤄졌지만, 씨름 예능은 흔치 않았다. 전 PD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감동을 알고 있다"며 "여자 분들에게 없는 분야가 씨름이다. 체급도 다르고, 하던 스포츠도 다르지만 모든 분들에게 도전이다. 과감한 도전을 흔쾌히 허락한 출연자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씨름의 여왕'은 19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된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