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패패패패패패패, 강타 불운까지... 왜 삼성은 계속 출전시키나

포항=김우종 기자  |  2022.07.27 10:33
삼성 백정현(가운데)이 5회 한화 이진영의 타구에 맞은 뒤 교체되고 있다. 삼성 백정현(가운데)이 5회 한화 이진영의 타구에 맞은 뒤 교체되고 있다.
"작년 성적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본인이 증명해야 한다."

등판할 때마다 계속 패가 쌓여가고 있지만 사령탑이 그를 출전시키는 이유. 결국 결자해지의 자세를 본인이 보여주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총액 38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백정현(35·삼성)의 이야기다.


백정현은 올 시즌 15경기에 선발 등판, 승리 없이 11패 평균자책점 6.49를 기록 중이다. 총 77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96피안타(19피홈런) 28볼넷 37탈삼진 57실점(56자책)의 성적을 올렸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60. 피안타율은 0.301.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4차례 펼쳤다.

삼성과 삼성 팬들이 기대했던 성적은 분명 아니다. 백정현은 지난 시즌 27경기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런 좋은 성적은 구단이 그에게 38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겨주는 밑바탕이 됐다.


그렇지만 올 시즌 백정현은 지난해 구위를 잃어버렸다. 그래도 전날(26일) 포항 한화전에서는 홈런을 얻어맞지 않았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앞서 5월 10일 SSG전부터 7월 10일 SSG전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던 백정현이었다. 볼넷 없이 4⅓이닝(70구) 6피안타 1몸에 맞는 볼,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26일 포항 한화전을 마쳤다. 팀이 패하면서 백정현은 올 시즌 11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지난해 성적까지 포함하면 12연패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날 경기 5회초였다. 한화 선두타자 이진영의 낮고 빠른 타구가 백정현의 오른쪽 정강이를 강타했다. 백정현은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더 이상 일어날 수 없었다. 후반기 처음 받은 등판 기회. 백정현은 매구 혼신의 투구를 펼치고 있었다. 실점까지 내준 상황에서 더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 그는 한동안 마운드에서 내려오지 않다가 결국 병원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천만다행으로 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은 피했다. 삼성 관계자는 "포항 세명기독병원으로 이동해 X-레이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골절 소견은 없으며 단순 타박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이 엄지손가락 미세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이에 백정현의 활약이 더욱 필요했다. 그가 지금은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지만, 삼성이 계속해서 마운드에 내보내는 이유이기도 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백정현만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선발 자원이 많지 않다. 대체 선발 자원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충분히 반등해야 한다. 지난해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뷰캐넌이 빠진 상황에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한다. 그래서 계속 기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령탑의 말대로 삼성 팬들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해 백정현이 거둔 성적이 진짜 실력이었다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삼성 백정현(가운데)이 5회 타구에 맞은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 백정현(가운데)이 5회 타구에 맞은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포항 한화전에서 역투하는 삼성 백정현. /사진=뉴시스 26일 포항 한화전에서 역투하는 삼성 백정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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