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의 든든한 절친..하윤경 "봄날의 햇살=박은빈" [★FULL인터뷰]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수연 역

윤성열 기자  |  2022.09.03 07:02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좋은 작품일수록 배우들이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고른 활약을 보여준다. 지난달 18일 인기리에 막을 내린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가 딱 그랬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로 분한 박은빈의 연기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를 둘러싼 친구, 가족, 직장 동료들의 조화로운 케미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 중 배우 하윤경(30)은 우영우의 로스쿨 동기이자 법무법인 한바다의 변호사 동료 최수연 역을 맡아 박은빈과 찰떡 호흡을 이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진 하윤경은 아직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로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촬영장을 또 가야할 것 같은 기분이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2를 하게 되면 재밌을 것이란 기대는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 배우들이 다시 모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여러 여건이 잘 맞아떨어져야 하죠. 마음만으로는 다들 시즌2를 하고 싶어 해요. 현실적인 문제가 있으니까 확답은 못하고 있어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 6월 29일 첫 방송 당시 0.9%의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방송 9회 만에 시청률 15%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마지막 회는 17.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이자 ENA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사실 드라마가 재밌게 나오고 좋은 반응이 있을 거란 생각은 했어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기대작이 아니었던 만큼 이 정도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죠. 잘 만들고 나서 '웰메이드 드라마로 관심 받겠다' 생각했는데, 초반부터 너무 큰 사랑을 주시니 얼떨떨하더라고요. 다들 신기해 했어요. 끝까지 너무 좋게 봐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드라마 종영 후 몇몇 배우들과 함께 떠난 인도네시이 발리에서도 현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실감했다고. 하윤경은 "공항에서 해외 팬들이 내 배우 이름을 불러주더라"며 "너무 놀랐다. 신기한 경험을 했다. '해외에서도 드라마가 인기가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하윤경은 이번 작품에서 박은빈과 친구이자 직장 동료로 많은 호흡을 맞췄다. 하윤경은 박은빈에 대해 "현장에서 되게 프로다"며 "한 번도 흐트러지는 일 없이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너무 많이 배웠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저는 힘들면 처져 있기도 한데 (박)은빈이는 항상 같은 모습으로 있으면서 제가 피곤해 보이면 살펴주곤 했어요. 그런 게 많이 위로가 됐죠. 다른 배우들도 항상 서로를 챙기려고 했어요. 그런 현장이 진짜 드문데 늘 그랬죠."

박은빈과 연기 호흡에 대해선 "처음부터 잘 맞아서 신기하긴 했다"며 "개인적으로 연기할 때 제일 잘 맞았다. 전혀 짜지 않고 애드리브를 해도 서로 엉키지 않더라"고 전했다.

하윤경과 박은빈은 1992년생으로 실제 동갑이다. 하윤경은 "동갑내기 친구를 현장에서 많이 못 만나봐서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며 "너무 좋았다. 오히려 동갑이기 때문에 건강한 자극도 받았다. '나랑 동갑인데 어쩌면 저렇게 잘하고 프로의식이 있을까' 싶었다. 항상 내가 입이 마르게 칭찬을 했다"고 말했다.

우영우는 극 중 따듯한 마음씨를 가진 친구 최수연에게 '봄날의 햇살'이라는 별명을 붙여줘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에 하윤경은 "촬영장에선 오히려 은빈이가 '봄날의 햇살'처럼 든든했다"며 "내가 못하는 걸 은빈이가 잘해준다. 난 주접도 떨고 짓궂게 장난도 많이 치는 스타일인데, 은빈이는 주연의 책임감을 갖고 딱 자제하면서 자신을 컨트롤하는 친구다. 그런 것들을 잘 풀고 싶어서 일부러 내가 장난도 많이 쳤다. 그러면 초반엔 웃어만 줬는데, 나중엔 같이 장난도 쳐줘서 기분이 좋고 뿌듯하더라"고 털어놨다.

하윤경은 또한 "현장에서 내가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물어보면, 진지하게 고민해서 얘기해주는 친구"라며 "서로 연기적인 얘기도 나누고 힘든 얘기도 하면서 잘 의지했던 친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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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은 극 중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로서 열정적이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이고, 직장에서 우영우에게 따끔한 조언과 따뜻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든든한 인물이었다.

하윤경은 최수연에 대해 "되게 열정적이고 때론 너무 감정적이라 부족한 면도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밤을 새서 열심히 사건 자료를 준비하는 변호사"라며 "꼼꼼하고 똑 부러진 면도 있고 할 말은 하는 성격도 있어서 그런 부분을 녹이려고 했다. 법정신에선 최대한 대사가 전달이 잘 되길 바랐고 대사가 길다 보니까 시청자분들이 따라오기 어려울까 봐 최대한 발음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최수연은 극 중 사랑에 있어선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진다는 의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변호사로서 모습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라 생각했어요. 일에서 열심히 하는 만큼 자신의 사랑에 있어선 허술한 면모가 있는 거죠. 금사빠적인 기질 때문에 뭔가 부족해 보이지만 그걸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최수연의 인간적인 면이었다 생각해요. 너무 금사빠적인 측면만 부각되면 수연이와 동떨어질까 봐 푼수 같은 면은 줄이려고 했어요. '너무 금사빠 아니냐'는 시청자 반응도 있었는데, 그만큼 수연이를 아끼니까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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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말미 최수연은 한바다 동료 변호사 권민우(주종혁 분)와 러브라인을 이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티격태격 대기만 했던 최수연과 권민우의 로맨스가 갑작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하윤경도 "아무래도 다루는 이야기가 많다 보니까, 우리 러브라인이 차곡차곡 쌓아 올려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긴 한다"며 "어떤 식으로 해야 시청자분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 주종혁 오빠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좀 더 틱틱 대는 장면을 코믹하게 재밌게 표현해 시청자들이 부담 가지지 않게 하려고 했어요. 주종혁 오빠도 착해지는 게 납득이 갈 수 있게 최대한 갭을 줄이려고 했죠. 그래서 과한 로맨스로 가지 않으려고 컨트롤을 많이 했어요. 눈빛도 너무 강하지 않게, 사랑한다는 느낌을 최대한 빼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는데 그래도 조금 아쉬워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둘의 관계가 종국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실패하든 성공하든 민우가 착해지든 아니든 그것 또한 둘의 성장 이야기라 생각해서 재밌었어요."

하윤경은 주종혁과 호흡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너무 친하다 보니까 러브라인이 있는 것도 너무 웃기더라"며 "불편함 없이 찍었다. 조금만 더 (로맨스가) 갔으면 부끄러웠을 것 같다. 워낙 막역한 사이라 딱 티격태격하면서 서로 호감을 가지는 것까지 표현이 돼서 재밌었다"고 전했다.

주종혁과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처음 알게 됐지만 워낙 함께 호흡을 맞춘 신이 많아 친해진 사이라고. 하윤경은 "종혁 오빠랑 붙는 장면이 초반부터 많았다"며 "대기하는 상황에서도 같이 있다 보니까 많이 친해졌다. 성격이 너무 좋고 의지가 많이 됐던 배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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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높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윤경은 "시즌2를 안 가도 이대로 행복할 것 같긴 하다"며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좀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더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고, 시즌1을 발판 삼아 더 연기도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시즌2가 나온다면, 하윤경은 최수연의 어떤 모습이 그려지길 기대하고 있을까. "권민우와 이야기가 가장 궁금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사건에 많이 능숙해진 수연이를 보고 싶어요. 지금은 감정적으로 대해서 어설픈 면도 있고 놓치는 부분도 있지만 정명석(강기영 분) 변호사 아래에서 좀 더 성숙한 모습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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