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견했다" PS 최연소 세이브 박영현, 강철매직 필승카드 우뚝

고척=심혜진 기자  |  2022.10.18 06:33
KT 박영현. KT 박영현.
모든 것이 이강철 KT 감독의 계획대로 착착 진행됐다. 1차전 패배를 바로 설욕했다. 필승카드까지 수확하는 기쁨도 누렸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2-0으로 이겼다.

일단 타선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 선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선취 득점을 뽑은 것이 주효했다. 1회초 1사 1,2루에서 박병호, 2사 1,3루에서 강백호가 적시타를 뽑아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 다음은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차례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깜짝 등판으로 포스트시즌 예열을 마친 벤자민은 7회까지 투구 수 100개로 삼진 9개를 솎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위기 상황은 있었지만 호수비로 야수들이 도와주기도 했고, 스스로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사실 2차전 시작 전까지만 해도 KT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조용호(허리 통증), 심우준(어깨 담)이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운드 사정도 좋지 않다. 필승조 김민수와 마무리 김재윤이 1차전에서 무너지면서 이강철 감독의 고민이 커졌다.


그래서 이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고영표의 불펜 대기다. 3차전 선발등판 예정인 고영표는 선발 등판 전 하는 불펜 투구 대신 이날 마운드에 올라 불펜 피칭을 대신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고영표를 불펜으로 활용해 우승을 따낸 기억이 있는 만큼 또 한 번 배수의 진을 치고자 했다. 그리고 마무리 김재윤을 셋업맨으로 돌리고, 이닝을 많이 소화해 지친 김민수를 대체 마무리로 낙점하는 등 변화를 줬다.

그런데 벤자민이 무시무시한 역투를 펼쳤다.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강철 감독이 머리 아프게 고민한 회심의 배수의 진이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벤자민이 내려간 뒤에는 고졸 신인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퍼펙트로 세이브를 올렸다. 8회말 첫 타자 김준완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이용규를 공 1개로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박영현은 이정후마저 시속 145㎞ 직구로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야시엘 푸이그에게 큰 타구를 허용하며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지만 다행히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대타 김웅빈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정규시즌 불펜으로 나와 2홀드만 기록한 박영현은 생애 첫 세이브를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기록했다. 왜 자신이 1차 지명이 됐는지를 입증했다.

신기록도 세웠다. 19세 6일의 나이로 세이브를 거두며 2007년 두산 임태훈(19세 25일)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기록했던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15년 만에 경신했다.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에 대해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했다"며 "힘이 있어서 9회도 밀고 나갔다. 박영현이란 선수를 재발견했고, 앞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쓸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KT 박영현(왼쪽)이 이강철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KT 박영현(왼쪽)이 이강철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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