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도 고개 끄덕끄덕 '감동', 벤자민 역투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준PO2]

고척=심혜진 기자  |  2022.10.17 21:12
KT 벤자민./사진=뉴시스 KT 벤자민./사진=뉴시스
'회심의 카드'를 내세운 KT 위즈의 선택이 맞아 떨어졌다. 웨스 벤자민(29)이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장성우가 공을 받자마자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다.


KT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시리즈를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벤자민은 올 시즌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잘 던졌다.


벤자민은 지난 13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3-2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에 등판해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형우, 김선빈을 연속해서 삼진 처리하며 상쾌하게 KBO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벤자민은 키움을 만나면 더 성적이 좋았다. 키움전 성적은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8로 어마어마했다.


1차전을 내준 KT로서는 벤자민의 호투가 절실했다. 3일 만의 등판임에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위력적인 직구를 뿌리며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7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100개였다.

1회말 2사에서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준 벤자민은 김혜성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와 3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가 위기였다. 1사에서 이정후에게 안타, 김혜성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순간이다. 하지만 푸이그와 김태진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돌려세웠다.

5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또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수비 도움도 받았다. 5회 마지막 타자 송성문의 타구를 좌익수 알포드가 날아올려 잡아냈다. 그야말로 '더 캐치'였다. 벤자민은 공수 교대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알포드에게 포옹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벤자민은 6회 다시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2사에서 이정후에게 2루타를 맞았다. 짧은 타구였지만 이정후가 센스를 발휘해 2루로 진루했다. 다음 김혜성을 상대로 볼 2개를 던지자 포수 장성우가 타이밍을 끊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했다. 잠시 대화를 나눈 배터리는 김혜성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146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에 꽂혔다. 김혜성은 꼼짝하지 못했다. 장성우도 감동받은 듯 했다. 공이 미트에 꽂히자 마자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보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도 2사에서 이지영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대타 전병우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그럼에도 실점은 없었다.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팀이 2-0으로 승리하면서 포스트시즌 승리투수 기쁨도 안았다.

이날 최고 147km의 직구(47구), 슬라이더(24구), 커터(25구), 체인지업(4구)를 던지며 키움 타선을 막았다.

KT 벤자민./사진=뉴시스 KT 벤자민./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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