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호날두 향한 김태환의 경고 "더 강하게 할 생각입니다" [카타르 현장]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  2022.11.19 10:35
지난 2019년 7월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의 경기를 앞두고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19년 7월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의 경기를 앞두고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K리그에서 싸움닭 같은 근성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태환(33·울산현대)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경고를 날렸다. 이른바 '노쇼' 사태로 대한민국 팬들의 공분을 샀던 만큼, 월드컵에서 만나게 되면 더 강하게 맞서겠다는 각오다.


김태환은 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호날두를 만나면) 더 강하게 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세계적인 축구 스타였던 호날두는 지난 2019년 당시 유벤투스 소속으로 K리그 올스타와의 맞대결을 위해 방한했지만, 단 1분도 뛰지 않고 벤치에만 앉아 있다 경기를 마쳤다. 무려 6만명이 넘는 관중들 대부분이 호날두를 보기 위해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고 경기장을 찾았는데도 한국 팬들을 철저하게 외면한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김태환 역시도 당시 사태를 모를 리 없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과 내달 2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호날두의 노쇼 사태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김태환도 "저도 경기를 뛰게 된다면 강하게 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호날두가 포르투갈에서는 주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지만, 왼쪽 측면 공격수 출신인 만큼 폭넓게 움직일 수 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김태환과 호날두의 경기 중 맞대결 장면이 종종 나올 수 있다. 호날두와 맞서는 상황에서만큼은 더욱 강하게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게 김태환의 각오인 셈이다.


김태환이 K리그에서도 집요하고 악착같은 수비를 펼치는 손꼽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되는 한마디이기도 하다. 경기 중 거친 장면 이후 상대와 날 선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는 캐릭터다. 월드컵 무대인 만큼 '카드'를 받지 않는 선에서 집요하게 호날두와 맞서는 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입장에서도 중요한 공략법이 될 수 있다.

포르투갈전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나이지리아전 4-0 승리 영상을 하이라이트로 봤다는 김태환은 "잘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팀적으로 저희가 준비만 잘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는 별이라고 해도 여전히 포르투갈의 핵심인 호날두를 김태환이 경기 내내 괴롭힐 수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일 수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태환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태환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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