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 아사노 다쿠마가 코스타리카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일본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스페인과 맞대결을 펼친다. FIFA 랭킹은 일본이 24위, 스페인은 7위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대이변을 일으켰던 일본이지만, 2차전에서는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하면서 스스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자력으로 16강으로 향하는 경우의 수는 스페인전 승리뿐. 만약 스페인과 비기면 코스타리카-독일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코스타리카가 이기면 일본은 탈락하고, 독일이 이기면 득실차와 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코스타리카와 독일도 비기면 일본이 16강에 오른다.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르는 건 쉽지 않은 목표다. 선수들 면면에서 격차가 클 뿐만 아니라 이번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에서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코스타리카와의 첫 경기부터 무려 7-0 대승을 거뒀고, 독일과는 1-1로 비겼지만 특유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16강 명운이 걸린 스페인전을 앞두고 일본에 신경이 쓰이는 건 일본만의 '월드컵 징크스'다. 처음으로 본선에 오른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매 대회 번갈아 조별리그 탈락과 16강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8년 탈락, 2002년 한·일 대회 16강, 2006년 독일 대회 탈락,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 2014년 브라질 대회 탈락 등 6회 연속 '퐁당퐁당'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땐 16강에 올랐으니, 징크스대로라면 이번 카타르 대회에선 '16강 탈락'인 셈이다.
만약 일본이 징크스를 깨트리고 16강에 오른다면 역대 4번째 16강 진출 역사를 쓴다. 이번 대회에서는 앞서 호주(D조 2위)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16강 진출국이 될 수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큰 경기겠지만 자신과 동료를 믿고 싸워주기를 바란다"며 "세계적인 강팀이자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팀과 격돌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스페인전 승리를 통해 16강에 오르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