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탁재훈 "정상 지키는 유재석, 나보다 2~3배 힘들 것..대단해" [인터뷰①]

'미우새'·'돌싱포맨'에 이어 '노빠꾸 탁재훈'으로 유튜브도 섭렵

윤성열 기자  |  2023.03.11 16:18
배우 겸 가수 탁재훈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겸 가수 탁재훈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지만, 탁재훈의 '악마의 재능'은 여전히 살아있다. 타고난 재치와 감각, 순발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탁재훈은 요즘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SBS 간판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반고정' 설움(?)을 딛고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뽐냈고, SBS 인기 예능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서 '짠내'나는 돌싱들과 화요일 안방에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그는 'SBS 연예대상'에서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일각에선 유력한 대상 후보로도 거론됐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시작한 유튜브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웹예능 '노빠꾸 탁재훈' 유튜브 채널은 1년 만에 구독자 65만 명을 돌파했다. 100만 조회 수를 넘긴 인기 영상도 많다. 표현의 제약이 덜한 유튜브에서 탁재훈 특유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토크가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노빠꾸 탁재훈' 촬영장에서 탁재훈을 만났다. 미디어 플랫폼의 다양화로 시청자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는 그는 "공중파에서 할 수 없는 얘기를 이제 다른 데서 시원하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연예인이라 솔직하지 못한 모습에서 벗어나 마치 술자리에서 얘기하듯 편안하고 인간적인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2022 SBS 연예대상'에서 프로듀서상을 받았는데, 감회가 남다를 거 같아요.

▶PD들이 인정했다는 거니까 상이 크고 작고를 떠나서 그 자체로 기분이 좋아요. 딱 저를 점 찍어서 말씀해 주셔서 개인적으로 더 힘이 나네요.

-대상 후보로도 거론됐는데요.

▶한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오래 하다 보면 연말에 자연스럽게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저는 (대상 수상을) 그렇게 기대하거나 간절한 건 없어요. 시상식 자리니까 웃음을 주기 위해 그런 모습도 보이는 거지, 저는 그게 중요하진 않아요. 오히려 그걸 받으면 더 부담스러워요. 회사에서 요구하는 걸 더 해야 하니까요. 하하.

-정말 대상을 못 받아서 아쉽진 않았어요.

▶사실 현장에서 그런 기분은 잠깐 들 수도 있어요. 근데 나와서 여러 가지 상황들을 생각해 보면 못 받은 게 나아요. 받으면 '내년에는 못 받겠구나' 생각이 들거든요. 못 받으면 동기부여가 자꾸 생기니까 덜 게을러지고 나태해지는 건 있어요.

배우 겸 가수 탁재훈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겸 가수 탁재훈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학습된 건가요?(탁재훈은 2007년 가수 출신 최초로 'K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네. 그런 느낌도 약간 있어요. '이런 게 더 오래가겠다'는 느낌이 있어요. 모든 걸 다 가진 사람과 앞으로 더 가질 게 남아있는 사람의 차이랄까요.

-유재석 같은 분들은 정말 힘들겠네요.

▶그렇죠. 저보다 2~3배는 더 힘들 거예요. 그걸 이겨내고 하고 있으니까 정말 대단한 거예요. 같은 업계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볼 때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미우새' 세계관이 '남의 우리 새끼'로 확장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분이 탁재훈 씨가 아닐까 생각해요.

▶처음엔 제가 많이 안 나왔죠. 그때가 벌써 6~7년 전이네요. 잠깐씩 얼굴 보이다가 '미운 우리 새끼'들이 한두 명씩 빠져나가면서 제가 갑자기 '미운 우리 새끼'가 됐어요. 어쨌든 상황은 맞으니까 자연스럽게 묻어갔던 느낌이에요. 그러다 이상민과 케미도 맞고 하니까 좀 더 그렇게 장작불을 태운 것 같아요.

-이제 '미우새'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도 남다를 것 같아요.

▶이젠 프로그램 주제에 대한 의견도 많이 나눠요. 처음엔 그런 게 없었거든요. 그냥 맞는 상황에 나와서 있는 그대로 하면 됐는데, 이젠 알게 모르게 신경을 쓰게 돼요. 그만큼 정이 들었다는 거죠.

-초반엔 '반고정'이라 불렸잖아요.

▶진짜 '반고정'이었어요. 촬영도 1~2번? 없을 때도 있고...

-지금은 당당히 고정을 꿰찬 거네요.

▶하하. 그렇죠. 아무래도 멤버가 형성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지금은 고정이라고 하니까, 고정 얘기는 안 나오더라고요. 하하하. 프로그램이 오래가려면 새로운 캐릭터, 아이디어 등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 이어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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