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뼈아픈 실책 두 번이나' 한국, 콜롬비아에 0-2 패배... '월드컵 첫 경기 무승 징크스' 못 깼다 'H조 3위'

박재호 기자  |  2023.07.25 13:03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조소현이 5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조소현이 5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지소연. /AFPBBNews=뉴스1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지소연. /AFPBBNews=뉴스1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금민. /AFPBBNews=뉴스1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금민. /AFPBBNews=뉴스1
콜롬비아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우스메. /AFPBBNews=뉴스1 콜롬비아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우스메. /AFPBBNews=뉴스1
한국이 여자 월드컵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에 패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17위)은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25위)에 0-2로 패했다.

월드컵 첫 경기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한 한국은 독일, 콜롬비아에 이어 조 3위에 자리했다. 앞서 열린 H조 첫 경기에서 독일이 모로코를 6-0으로 완파하며 1위로 올라섰다.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독일이 조 1강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한국이 남은 2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획득해 조 2위를 노려야 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AFPBBNews=뉴스1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AFPBBNews=뉴스1
콜롬비아 여자 축구대표팀. /AFPBBNews=뉴스1 콜롬비아 여자 축구대표팀. /AFPBBNews=뉴스1




'최정예' 한국, 지소연-조소현-이금민 '황금 라인' 출격






한국은 3-5-2이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유리와 손화연(이상 현대제철)이 최전방 투톱으로 나서고 지소연(수원FC). 이금민(브라이튼)과 조소현(토트넘)이 중원을 구성했다. 김혜리, 임선주(이상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이 스리백에 섰고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가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윤영글(BK 헤켄)이 꼈다.

벨 감독은 호주 출국길에서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2019년 대회보다 훨씬 강해졌다. 선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콜롬비아는 4-2-3-1로 맞섰다. 라미레스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고 우스메, 산토스, 카세이도가 2선 공격을 맡았다. 중원은 베도야와 몬토야, 포백은 아리아스, 카라발리, 아리아스, 바네가스가 섰다. 골문은 페레스가 지켰다.

넬손 아비디아 콜롬비아 감독은 지난 2015 캐나다 월드컵에서 받은 출장 정지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했다. 그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지금 23명의 선수가 우리가 보유한 최고의 선수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장 잘 준비된 상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금민(왼쪽). /AFPBBNews=뉴스1 이금민(왼쪽). /AFPBBNews=뉴스1
한국 선수들이 반칙으로 쓰러진 손화연(가운데)을 살피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국 선수들이 반칙으로 쓰러진 손화연(가운데)을 살피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소연(왼쪽)이 킥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소연(왼쪽)이 킥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전반전' 한국, 초반 분위기 주도했지만... PK 실점-윤영글 골키퍼 실책성 실점, 0-2로 전반 뒤져





한국이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 3분 만에 조소현이 첫 슈팅을 터트렸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공을 몰던 이금민이 수비에 막혀 슈팅이 여의치 않자 중앙의 조소현에게 연결했다. 조소현이 아크서클에서 강하게 슛했지만 수비 맞고 아웃됐다.

한국이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 8분 심서연이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띄운 로빙패스를 최유리가 받아 왼발슛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경기 초반 콜롬비아는 강한 피지컬로 거칠게 몰아붙이는 전략을 세웠지만 한국의 투지에 막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반 9분 손화연이 돌파 과정에서 콜롬비아 측면 수비수 바네가스가 높이 쳐든 발에 맞아 쓰러져 프리킥이 선언됐다. 주심은 바네가스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지소연이 강하게 오른발로 슛했지만 골키퍼 중앙으로 향했다.

전반 중반 이후 콜롬비아가 볼 점유율을 높이며 한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한국이 잠시 흐름을 내준 사이 콜롬비아의 일격에 당했다. 페널티킥(PK)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9분 심서연이 상대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공이 팔에 맞았다. 주심은 PK 선언과 함께 심서연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키커로 나선 우스메의 슈팅이 윤영글 골키퍼의 방향을 완전히 속이며 골문 안으로 흘러갔다.

콜롬비아 골키퍼 페레스(가운데)가 몸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콜롬비아 골키퍼 페레스(가운데)가 몸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금민(오른쪽)이 드리블 질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금민(오른쪽)이 드리블 질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최유리(왼쪽)의 슛을 페레스 골키퍼(오른쪽)가 잡아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최유리(왼쪽)의 슛을 페레스 골키퍼(오른쪽)가 잡아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콜롬비아가 선제골 이후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초반에 한국에 통하지 않았던 힘과 개인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37분 우스메가 한국 진영 중앙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윤영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이 윤영글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로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38분 카세이도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후 오른발 슛을 때렸다. 윤영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슛이었다. 하지만 윤영글 골키퍼의 손에 맞고 왼쪽으로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점수는 0-2로 벌어졌다.

2점 차 리드를 가져간 콜롬비아는 더욱 여유롭게 플레이했다. 한국이 계속 압박을 펼쳤지만 콜롬비아의 몸싸움과 패스에서 밀렸다. 전반 막판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추가 시간이 10분이나 주어졌다. 한국은 추가시간 막판 만회골 기회를 놓쳤다. 최유리가 박스 왼편에서 상대와 볼 경합을 이겨낸 후 크로스를 올렸다. 이금민이 헤더로 찍어 내렸지만 콜롬비아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한국의 전반 가장 결정적인 찬스였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은 한국이 0-1로 뒤진 채 종료됐다.

콜롬비아 선수를 수비하는 이금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콜롬비아 선수를 수비하는 이금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한국과 콜롬비아의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한국과 콜롬비아의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후반전 분위기 반전 실패... '16세' 케이시 유진 페어, A매치 데뷔





벨 감독은 후반에 4-2-3-1로 포메이션을 변화했다. 이금민을 2선에서 최전방으로 올리고 지소연도 전진 배치하며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콜롬비아가 후반 첫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10분 산토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을 라미레스가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골문 위로 향했다.

콜롬비아가 계속 몰아붙였다. 한국은 콜롬비아 스트라이커 라미레스에게 계속 높이를 내줬다. 후반 16분 라미레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한국수비 2명의 견제를 이겨내고 헤더로 연결해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이어 후반 19분 베도야가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윤영글 골키퍼가 잡아냈다.

김혜리(왼쪽)와 카이세도./AFPBBNews=뉴스1 김혜리(왼쪽)와 카이세도./AFPBBNews=뉴스1
지소연(가운데)이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소연(가운데)이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혜리(가운데)가 공을 걷어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혜리(가운데)가 공을 걷어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국은 콜롬비아의 몸싸움과 압박에 막혀 공격 전개가 어려웠다. 이에 전방에 롱패스를 띄우는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벨 감독은 후반 23분 조소현과 손화연을 빼고 박은선과 강채림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체격이 큰 박은선의 공중볼, 강채림의 빠른 발을 활용하려는 노림수였다. 이어 후반 중후반 16세 혼혈 선수 케이티 유진 페어가 투입했다. 월드컵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유진 페어는 16세 26일로 역대 최연소 월드컵 출전 기록을 세웠다.

한국의 공격 변화에도 콜롬비아는 공격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35분 라미레즈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중앙의 카세이도에게 연결했다. 카세이도가 아크서클에서 슛했지만 한국 수비 발 막고 아웃됐다.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오스피나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후반 추가 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한국은 전방의 박은선을 활용한 롱볼 축구를 계속 시도했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로 연결이 쉽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0-2 패배로 끝이 났다.

조별리그 첫 경기를 마친 한국은 오는 30일 모로코(애들레이드), 다음 달 3일 독일(브리즈번)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과 콜롬비아의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한국과 콜롬비아의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수비하는 추효주(왼쪽). /AFPBBNews=뉴스1 수비하는 추효주(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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