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어떻게 발전했나?" 中도 놀란 '황금세대', 황선우-박태환에게서 답을 찾다 [항저우 현장]

항저우=안호근 기자  |  2023.09.29 07:43
28일 남자 계영 8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황선우(왼쪽부터), 김지훈, 이호준, 지유찬. /사진=뉴시스 28일 남자 계영 8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황선우(왼쪽부터), 김지훈, 이호준, 지유찬. /사진=뉴시스
한다경(왼쪽부터), 박수진, 허연경, 김서영이 계영 8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다경(왼쪽부터), 박수진, 허연경, 김서영이 계영 8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수영이 엄청나게 발전했다. 왜 그런가?"

금메달 5개, 총 1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수영이 항저우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여전히 수영에서 압도적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도 치고 올라오는 한국이 견제될 수밖에 없었다. 중국 취재진은 한국 선수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한국 수영은 2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자유형 800m와 접영 50m에서 김우민(22·강원도청)과 백인철(23·부산광역시중구청)이 각각 7분46초03, 23초29라는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수영은 역대 최고 성적을 수확했다. 앞서 남자 자유형 50m(지유찬), 남자 계영 800m(황선우-김우민-이호준-양재훈 등), 남자 자유형 200m(황선우)까지 더해 5개의 금메달이 나왔는데 이는 2010년 광저우 대회(4개)를 뛰어넘는 한국 수영 최고 성적이다.


이날은 여자 평영 200m(권세현)와 남자 계영 400m 계영(황선우-지유찬-이호준-김지훈)에서 은메달, 여자 계영 800m(김서영-허연경-박수진-한다경)에서 동메달까지 보태며 총 18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백인철이 남자 접영 5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인철이 남자 접영 5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형 남자 800m 금메달 이후 기뻐하는 김우민. /사진=뉴시스 자유형 남자 800m 금메달 이후 기뻐하는 김우민. /사진=뉴시스
중국 언론에서도 한국의 페이스에 적잖이 놀라고 있다. 둘째날 일정에서 한국의 선전에 금메달이 전날 7개에서 4개로 줄자 중국 취재진은 "세계 최강 중국이 선수들에게 스트레스, 압박을 주지는 않냐"는 견제 섞인 질문을 했는데 이날은 이를 넘어서 놀라움 섞인 궁금증을 제기했다.


남자 계영 400m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중국 취재진은 한국 수영의 비약할 만한 발전에 대한 질문을 건넸다.

이호준은 "이번 대회 한국 성적이 굉장히 좋은데 헌수들 모두가 가족처럼 친근하게 지내고 있다"며 "2년 전 (황)선우가 귀감이 됐고 좋은 영향을 받아서 가능성을 갖고 레이스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환 이후 잠잠했던 한국 수영에 거센 물결을 일으킨 주인공은 2020 도쿄 올림픽 때 황선우(강원도청)였다. 자유형 200m에서 150m 지점까지 놀라운 역주로 압도적 레이스를 펼쳤다. 경험 부족으로 메달권 밖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세계 수영계에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알린 질주였다.

이후 황선우는 놀라운 발전을 거듭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쇼트코스 대회에선 금메달까지 수확했다.

권세현이 여자 평영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환히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세현이 여자 평영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환히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계영 400m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얼싸안고 기뻐하는 수영 대표팀. /사진=뉴시스 계영 400m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얼싸안고 기뻐하는 수영 대표팀. /사진=뉴시스
이번 대회에서 각종 신기록들이 쏟아져 나오며 황금세대라 불리게 된 것을 이호준은 황선우의 활약이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황선우가 선전이 단기적으로 급격히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했다면 좋은 자원들이 쏟아져 나오게 만든 계기는 박태환에게서 찾을 수 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한국의 유일무이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후 세계 수영계를 호령하는 선수로 활약했고 이는 수 많은 '박태환 키즈'들을 탄생시켰다. 황선우를 비롯해 김우민, 지유찬, 백인철 등 박태환 시대와는 달리 다양한 선수들에게서 메달이 고르게 나온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시선은 내년 열릴 파리 올림픽으로 향한다. 아시아 무대에선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고 이 자신감은 내년 올림픽 무대를 향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아인들을 놀라게 한 한국 수영이 내년엔 파리에서 세계에 놀라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위로 통과한 백인철이 기록 확인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위로 통과한 백인철이 기록 확인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우민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애국가에 맞춰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우민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애국가에 맞춰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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