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KBO 최고 에이스, 마지막 5차전 나오나 못 나오나... 강인권 NC 감독 "100% 아니라 고민중"

창원=김우종 기자  |  2023.11.04 06:41
강인권 NC 감독. 강인권 NC 감독.
페디의 투구 연속 동작. 페디의 투구 연속 동작.
NC 페디가 8점 차로 뒤진 상황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NC 페디가 8점 차로 뒤진 상황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제 분위기는 바뀌었다. 2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았던 NC 다이노스가 2연패에 빠지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이제 5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디가 될 것인가.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3일 창원 NC 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2-11로 크게 패했다.

NC는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렸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페디, 2차전에서는 신민혁을 각각 선발로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올해 포스트시즌 전승(6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KT는 1, 2차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이라는 외국인 원투 펀치를 앞세우고도 경기를 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3차전과 4차전에서는 반대로 KT의 고영표와 쿠에바스가 나란히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이제 오는 5일 오후 2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지는 5차전에서 운명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이날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타순을 전날과 동일했지만, 감기 몸살 증세를 겪었던 박건우가 손아섭과 자리를 맞바꾸며 다시 자신의 수비 위치인 우익수로 복귀했다.

그러나 NC 타자들은 좀처럼 쿠에바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6회 2사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한 채 끌려갔다. 6회 2사 후 손아섭이 중전 안타를 친 게 쿠에바스 상대로 만들어낸 유일한 안타였다. 사실 NC가 그동안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쉼 없이 달려오면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사령탑인 강인권 감독 역시 경기 전 "사실 어떻게 보면 저희 팀은 10월 초부터 순위 싸움을 시작하면서, 거의 한 달 동안 포스트시즌 모드였다고 봐야 한다. 타격이 상승세에 있었는데, 조금 내려갈 때가 있긴 하다. 타격이 안 될 때 투수들이 조금 더 철저하고 완벽하게 막아주는 것밖에는 없다. 전날 연승이 끊겼으니 오늘 타석에서 힘을 내준다면 다시 상승세가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NC 타선은 산발 5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NC 선발로 나선 송명기는 2회를 채우지 못했다. 1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4자책)으로 조기에 무너진 게 치명적이었다. 이어 두 번째 투수였던 이재학이 2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4실점(4자책)으로 역시 고개를 숙였다. 초반에 큰 점수 차로 리드를 빼앗기면서 NC는 이렇다 할 힘을 쓸 수 없었다. 그래도 세 번째 투수 이준호가 1⅓이닝 4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치면서 창원 NC파크에 운집한 NC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어 이용준이 3이닝 5피안타 3실점(3자책)을 마크한 뒤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시훈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강인권 NC 감독. 강인권 NC 감독.
경기 후 강인권 감독은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은 투타 모두 전반적인 측면에서 완패했다"고 총평하며 입을 열었다. 강인권 감독은 1회 KT 장성우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 때 마틴의 홈 송구에 대해 "마틴이 강한 어깨를 가진 건 아니다. 자기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보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마틴은 장성우의 공을 잡은 뒤 홈으로 뿌렸으나 다시 힘이 약했고, 결국 알포드가 공보다 먼저 홈플레이트를 쓸었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도중 마틴을 교체한 것에 대해 "피로도가 높았다. 타석에서 투수를 상대할 때 썩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느껴졌다. 차라리 휴식을 주는 게 더 좋겠다고 판단했다. 4일에 상태를 보면서 선발 라인업에 넣을지, 아니면 다른 선수를 기용할지를 생각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강인권 감독은 이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이준호와 이용준을 마운드에 올리기도 했다. 이준호는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또 이용준은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공룡 군단의 일원이 됐다. 강인권 감독은 두 영건의 투구에 대해 "큰 경기였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앞으로도 기대되는 선수라 생각한다"며 치켜세웠다. 이어 이준호를 일찌감치 투입한 배경에 대해 "이닝이 많이 남아 있었다. 또 5차전을 대비해야 했기에, 기회를 줘야 할 젊은 선수들을 투입하게 됐다. 다만 그들이 5차전을 맡기에는 기존 필승조가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강인권 감독은 이재학을 두 번째 투수로 기용한 것에 대해 "두 번째 투수는 이재학으로 미리 결정하고 경기에 임했다. 최성영은 조금 더 뒤를 보고 있었다. 다만 점수 차가 좀 벌어지면서 최성영을 투입할 기회를 놓쳤다"고 짚었다. 박세혁에 대해서는 "포수 수비나 타석에서 상대하는 건 자신감을 찾았다고 본다. 최종전에서 또 주어진 임무가 있다면 최선을 다하라는 독려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5회 볼넷에 항의하는 NC 페디. 5회 볼넷에 항의하는 NC 페디.
페디. 페디.
이제 관건은 5차전 선발, KT는 일단 벤자민이 유력하다. 그렇지만 NC는 과연 페디가 나올 수 있을까. 강인권 감독은 '5차전 선발은 페디인가'라는 질문에 "페디의 컨디션이 100% 회복되지 않아 고민하는 중이다. 신민혁도 나쁘지 않다. 4일 아침에 컨디션을 체크해본 뒤 결정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페디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KT를 상대로 3경기에 선발 등판, 1승 2패 평균자책점 2.65를 찍었다. 17이닝 동안 19피안타(3피홈런) 4볼넷 23탈삼진 9실점(5자책) 피안타율은 0.271. 특히 페디는 지난달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98구)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당시 12탈삼진을 작성하며 선동열(해태) 전 감독과 플렉센(두산)이 세웠던 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선동열 1989년 10월 17일 태평양 돌핀스와 인천 3차전, 플렉센 KT 위즈와 2020년 11월 9일 고척 1차전)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 후 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도 페디의 몫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5차전이 올 시즌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잠시 힘든 건 접어두고,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면서 총력을 다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필승 각오를 다졌다.

강인권 NC 감독. 강인권 NC 감독.
포효하는 페디. /사진=뉴시스 포효하는 페디. /사진=뉴시스
강인권 NC 감독. 강인권 NC 감독.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